이에 따라 두 사람 이상 모이면 주식이야기를 하고 주식계좌를 개설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하는 신풍속도마저 생기고 있다.21일 증권업협회 및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재 주식 위탁계좌수는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해 9월 말의 965만개보다 무려 24.1% 증가한 1,198만개에 달하고 있다. 이는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증권계좌를 가질 수는 있어도 단순계산으로 볼 때 4,200만명에 이르는 전국민 2명 중 1명 이상이 주식계좌를 갖고 있는 셈이 된다. 다시 말해 미성년자를 제외한 성인남녀 모두가 증권계좌를 하나 정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탁계좌수는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 거래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한 것을 말하며 잠재적 주식투자자를 의미한다.
주식계좌를 설정, 활발한 주식투자를 하는 것을 나타내는 활동계좌수는 지난해 9월 말의 355만계좌에서 60.3% 급증한 569만계좌로 늘어났다. 이는 4인 가족 기준으로 볼 때 2가구당 1가구가 적극적인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위탁계좌 중 활동계좌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9월 말의 36.8%에서 16일 현재 47.6%로 높아졌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증시활황이 이어지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위탁계좌수 급증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주식 위탁계좌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대화에서 소외될 정도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간접투자상품인 수익증권 계좌수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기관화 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현상이다.
주식형 수익증권 계좌수는 지난해 9월 말 370만계좌에서 6월 말 현재 639만계좌로 72.7%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이날 현재 주식형 수익증권 판매액은 39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수가 700포인트를 넘어선 4월부터는 한달에 10만계좌 이상이 증가했고 6월에는 11만계좌가 늘어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주식형 수익증권 계좌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LG증권 관계자는 『최근 지수가 1,000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활황장세 속에서 개인들은 재미를 못 보았지만 100% 이상의 수익률을 내는 황제펀드가 잇따라 등장하고 스폿펀드의 조기상환이 속출한 데 영향받아 개인투자자들이 수익증권에 속속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자릿수의 저금리가 지속될 경우 만기가 돌아오는 공사채형 자금이 주식형으로 급속히 이동할 전망이어서 앞으로 주식형 계좌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배기자LJB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