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선수―도전과 적응력(스타 경영학)

◎철저한 자기관리 “위기를 기회로”/상대 냉철분석·약점보완 「일류」도약/언어등 현지적응 성공 팬인기 제고도KBS 야구해설가인 하일성위원은 『박찬호의 첫번째 성공요인은 자신감을 바탕에 깐 도전정신』이라고 진단한다. 『스물넷의 많잖은 나이에 소질과 재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여러 어려움을 겪었으나 자신감으로 이겨낸 도전정신이야 말로 위기에 빠진 우리경제를 살릴수 있는 돌파구』라는 설명이다. 8억원이란 거금을 주고 그를 광고모델로 삼은 삼보컴퓨터도 같은 생각이다. 이 회사관계자는 『삼성전자에 뒤지는 시장점유율은 제품력보다 기업이미지 때문이다』며 『어려움을 딛고 우뚝선 박찬호이미지를 삼보 이미지로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찬호와 7억원에 모델계약을 체결한 동양제과 김상우 마케팅부장은 『최근 사회적·경제적으로 암울한 상황에서 그의 무한한 가능성과 불굴의 의지는 희망을 주고 있다』고 강조한다. 박찬호 선수의 성공요인 가운데 두번째로 꼽히는 것은 냉철한 분석력과 철저한 자기관리를 바탕에 깐 적응력. 『박선수는 후반기에는 홈런을 거의 허용하지 않았고, 14승 가운데 후반기에 9승을 거둔 것은 상대에 대한 분석과 현지적응의 결과』(하위원)라는 것. 올 한해는 「박찬호신드롬」으로 장식됐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코리안특급, 최고액의 CF모델, 한번 던질때 마다 전국민의 가슴을 뛰게한 주인공. 「앞으로 10년간 최소 5백40억원을 벌 수 있는 「박찬호주식회사」의 대표이사」인 박선수의 성공이유는 위기에 빠진 우리경제에 많은 것을 던진다. 시장중심의 적응력은 박선수가 대학시절 시속 1백56㎞의 강속구를 뿌린 것을 1면톱으로 보도하는 등 그를 잘 아는 천일평 일간스포츠 편집위원도 높게 평가한다. 천위원은 『컨트롤 난조로 국내랭킹 4∼5위에 불과하던 그가 미진출 3년(96년)만에 5승, 올해 14승을 올린 것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남다른 적응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천위원은 『박선수는 팬(소비자)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주고, 자신은 이익(돈)을 얻는 미메이저리그의 고객만족과 프로세계의 흐름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그의 프로정신을 높이 평했다. 그의 성공은 국제화와 일류화의 중요성을 재확인시킨다. 야구에 관한한 세계일류인 메이저리거들과 정면대결, 14승의 위업을 달성하면서 그 자신이 일류로 도약했다. 그의 변신은 일류만이 생존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무한에 가까운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경영환경을 잘 보여준다. 그는 세계화에서 성공했다. 앞서 진출한 「일본영웅」 노모 히데오와 달리 영어로 불편없는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전략적제휴도 중요한 요인. 그의 성공뒤에는 민박의 인연으로 매니저를 맡은 스티브 김, 그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준 LA 다저스 토미 라소다 전감독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잘 설정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건축기사인 스티브 김은 스포츠마케팅을 따로 공부하고 있는 또다른 프로다. 『박찬호는 일류가 됐다. 견제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정보로 공략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때 진정한 일류로 대성할 것이다.』 천위원이 분석한 「박찬호가 우리기업에 주는 메시지」다.<박원배·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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