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서 작년 흑자전환 정상화 파란불대우그룹 붕괴와 함께 존립기반마저 흔들렸던 쌍용자동차와 대우종합기계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 기업 중 실적이 가장 크게 호전되고 경영이 급속도로 정상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내놓은 '2001년 중 워크아웃 진행기업의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워크아웃 33개사(조기졸업한 11개사, 워크아웃 진행 22개사)의 지난 2001년도 영업이익이 1조3,95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의 1,748억원에 비해 7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조기졸업 11개사는 영업이익이 4,018억원에서 6,842억원으로 70.3% 증가했다. 현재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22개사도 2000년도 2,270억원의 적자에서 7,114억원의 흑자로 돌아서는 등 경영이 정상화 궤도에 들어섰다.
기업별로는 대우자동차와 별개로 제3자매각을 추진 중인 쌍용자동차의 실적호전이 돋보인다.
쌍용차는 2000년도 2,592억원의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1,36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돌아서 매각 전망을 밝게 했다. 옛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된 대우기계도 781억원의 흑자로 2000년(2,835억원 적자)까지 이어진 경영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조기졸업 기업 중에서는 ㈜대현이 163.9%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으며 워크아웃 진행기업 중에서는 생존 여부가 불투명했던 갑을과 ㈜대우에서 쪼개져 나온 대우건설 등의 경영실적이 급속하게 호전되고 있다.
반면 매각 여부가 불투명한 대우자판과 고합ㆍ동방생활산업 등은 실적이 오히려 하향곡선을 그리거나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외형(매출액)에서는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여 워크아웃 기업들이 군살빼기를 통한 내실 경영으로 급선회했음을 반영했다.
현대카드(옛 다이너스카드)가 카드시장의 호황 속에서 26%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고 삼표산업과 쌍용자동차ㆍ남선알미늄 등은 영업이익 급증과 매출 신장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한편 워크아웃을 계속 추진 중인 22개 기업 중 지난해 적자를 낸 오리온전기는 구조조정전문회사(CRV) 설립, 대우통신과 고합은 회사분할을 통해 각각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