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선자금 수사 他기업 확대 시사

`SK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31일 SK 외에 다른 기업의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 방침을 강하게 시사했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검찰은 SK비자금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통령 측근인 최도술씨에게 흘러간 3갈래 방향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며 “이 범위를 넘어서는 사건에 대해서도 형평성과 여건을 감안해 수사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삼성, LG, 롯데, 현대차 등 다른 기업 관련부분도 수사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안 중수부장은 “민주당의 경우 그 동안 후원금 계좌를 확인한 결과 정상적이 아닌 일부 자금을 발견하고 그 돈의 성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가운데 삼성 비자금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후원금 중 3억원에 대한 검토가 아직 끝나지 않아 계속 확인 중”이라고 밝혀 삼성 비자금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안 중수부장은 “정치자금은 입금과정 뿐만 아니라 출금과정과 사용 처도 투명해야 한다”며 “방만한 사용이나 축재 가능성은 없는지 용처부분도 추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해서는 오는 3일 최씨를 기소하면서 그 동안의 수사 내용을 일괄 발표키로 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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