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光산업체 잇단 좌초위기

광주지역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육성되고 있는 광산업체들이 잇따라 매출감소와 유동성 위기로 폐업이나 법정관리를 신청 하는 등 광산업 전반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광섬유제조업체인 티오피㈜가 폐업을 결의한데 이어 이 지역의 대표적인 광통신업체인 프라임 포텍이 최근 법원에 화의를 신청했다. 평동외국인 단지에 위치한 티오피는 지난 2000년 5월 설립 후 최신 설비를 도입하고 라인을 확충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으나 세계시장에서의 광섬유 가격하락, 시설자금 상환 도래 등 자금 압박이 겹치면서 지난 달 하순 주주총회를 열어 폐업을 결의했다. 이 회사는 지금 주채권은행이 경매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임 포텍은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주요 수출국인 중국 수출이 감소하면서 매출도 크게 줄어 유동성 위기에 직면, 지난 1일 광주지방법원에 화의를 신청했다. 이밖에도 전지업체인 A기업도 과다한 투자와 수출부진으로 자금난에 직면하는 등 유망업체로 알려진 광산업체의 대부분이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광산업체의 선두주자들이 광산업 육성 3년 여 만에 잇따라 주저앉으면서 기술개발을 끝내고 사업초기 단계에 있는 광산업체들도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등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지난 2000년께 창업한 광산업체 대부분이 각종 융자금에 대한 거치기간이 끝나고 상환시점이 도래했지만 최근 경기침체로 매출이 급감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주=최수용기자 csy1230@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