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 "'놈놈놈'의 액션은 100% 배우들의 실전" 7일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시사회 열려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사진=이혜영 기자 "광활한 황야를 거침없이 질주하는 남자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은 로망이 항상 마음에 있었어요."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제작 바른손엔터테인먼트)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일명 '김치 웨스턴'으로 불리는 새 장르를 개척한 과정과 소감을 밝혔다. 김지운 감독은 주연 배우인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등과 함께 7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특별히 한국적 웨스턴을 만들기 위해 서양의 웨스턴과 구분 지으려 하지는 않았다. 다만 우리 국민의 기질에 맞게 인간이 욕망을 쫓는 과정을 다이내믹하고 역동적으로 그려내려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 버전과 국내 상영 버전의 차이점은. ▲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 버전과 국내 상영 버전의 차이점은, 결국 '놈놈놈'의 최종 종착점은 국내 관객이다. 칸 상영본 보다 내용을 풍부하게 하려고 했다. 사람이 보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욕망과 꿈, 이상을 좇아 치열하게 달려 나가는 사람들이 칸 버전보다 더 강렬히 보였으면 하는 생각으로 편집했다.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새로운 돌파구를 연 장르 영화, 오락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 영화에서 CG가 차지하는 분량은. ▲ 새롭게 3D 캐릭터를 만들어낸다던가 온전히 CG로만 구현한 장면은 없다. 다만 와이어 줄을 지운다던지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했다. 이 영화가 내세우는 것 중 하나가 잊혀졌던 아날로그의 생생한 힘과 에너지 혹은 원시적인 기운을 보여주는 것이다. 배우들이 해야 할 액션은 거의 대부분 실전으로 촬영됐다. 만일 이 영화가 박진감 넘치고 생생하게 다가왔다면 그것은 100% 배우들이 직접 연기했기에 그런 것이다. 칸에서 상영된 뒤 이미 서부 영화는 해외에서 사양화된 장르인데 아시아 그것도 한국에서 웨스턴을 들고 나와 기운이 넘치고 본능적으로 강렬한 웨스턴이 나왔다는 평을 들었다. 그것은 할리우드 영화라면 와이어 캠이 사용됐을 장면에서 우리 카메라맨들이 직접 와이어맨이 되어 배우들의 숨결과 호흡을 고스란히 담아냈기 때문이다. 카메라맨들이 배우가 구르면 같이 구르고 위에서 떨어져 내리면 같이 떨어지며 촬영했다. 영화 '반헬싱'이나 '스파이더맨'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장면들이 담겼다고 자부한다. - 해외에서 놀라운 김치 웨스턴이 탄생했다는 평이 있더라. 한국적인 웨스턴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둔 것은. ▲ 김치 웨스턴이든 된장 웨스턴이든 한우 웨스턴이 됐든 뭐든 상관없다. 애초 한국적 웨스턴 만들려고 컨셉을 서양 웨스턴과 구분 지으려 하지는 않았다. 출발점은 우리 민족이 (남북이 나뉘면서)위가 가로 막혔지만 분명 대륙적 기질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영화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위가 뚫렸다면 어떠했을까. 영화를 만들며 우리 조상들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는 광활한 황야를 거침없이 질주하는 남자들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선조들의 모습 꿈꾸면서 그런 환타지 같은 것들이 영화에 많이 들어갔다. 어떤 욕망이나 동기를 쫓아서 끊임없이 질주하는 모습이 인생의 한 측면 아닌가. 인생을 무언가 쫓고 쫓기는 추격전으로 봤다. 끊임없는 연속성과 질주극으로 봤다고 할까. 그렇게 해서 만주 배경으로 한 한국인을 주인공으로 한 웨스턴을 만들게 됐다. 마카로니웨스턴이 생기를 잃은 정통 서부극을 강렬하고 인상적인 영화로 한 번 뒤집어 서부극 팬들 매료시킨 이후 수정주의 서부극은 또 다시 깊은 시름에 빠졌다. 서부극 변천사가 이러했다면 한국에서 만들어내는 웨스턴은 아마 '놈놈놈'처럼 우리 국민의 기질에 맞게 힘차고 다이내믹하고 역동적인 웨스턴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인간들이 욕망을 쫓아가는 과정을 다이내믹하고 역동적으로 그려내고 싶었다. - 제작비와 제작 기간을 예상보다 넘어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유는 뭔가. ▲ 아마도 작품에 대한 욕심 때문인 것 같다. 영화 '라비앙로즈'를 보고 한 번 눈물을 왈칵 쏟은 적이 있다. 몸이 병들어 심신이 극도로 피곤한 상태에서도 에디트 삐아프는 공연을 계속하려 하고 관계자들은 만류하는 장면이었다. 그 때 에디트 삐아프가 밖에서 환호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저 사람들에게는 한계가 없다"고 하더라. '놈놈놈'을 만들 때 내 심정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 시작할 때는 큰 기대가 없었을지라도 점점 기대치가 높아 간다는 걸 알게 됐다. 한계를 모르는 관객들에게 어떻게 만족 시켜줄 수 있을까. 방금 농담처럼 말했지만 카메라맨이 직접 와이어맨이 되어 블록버스터 장면을 연출하는 등 악전고투를 마다하지 않았다. 한계 없는 관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전투를 치렀는지 모른다. 추상적이고 손에 잡히지 않는 관객들의 무한 눈높이에 맞추려다 보니 무리한 부분도 있고 그만큼 영화 잘 만들어 내 관객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 그런 것 같다. 사실 중국에서 촬영이라는 것이 상상을 초월하는 부분이 있다. 물론 '무사'를 만든 김성수 감독이 터를 탄탄히 닦아서 무임승차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초기 제작 환경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열악함이 있었다. 중국 사람들의 작업 방식과 우리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오차도 있었다. 가장 큰 것은 관객들에 대한 무모한 도전 때문에 욕심을 내다보니 그런 착오가 생긴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관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많은 사랑 받는 것이라고 본다. - 엄지원이 나오는 독립군 장면은 칸 상영분에서 왜 빠졌나. ▲ 감독이 영화제 출품용 영화를 만들 때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안 엔딩 만들어 놓는다. 대중이 원하는 엔딩과 감독이 욕심내고 싶은 엔딩은 차이가 있다.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이고 감독의 인장보다는 대중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본령이라 생각했다. '감독의 인장이 들어간 내러티브와 엔딩은 무엇인가'하고 생각하다가 칸영화제 이용해 볼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칸에서만 볼 수 있는 버전을 만들었다. 이번에 토론토 영화제에 갈 때는 칸과 한국 상영 버전의 중간 버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오늘 시사회 버전이 영화의 본 모습이다. ▶▶▶ 정우성 관련기사 ◀◀◀ ☞ 엽기… 발랄… 까칠… 정우성의 '세 얼굴' ☞ 헉! 팔이 부러진 채로… 정우성 '독~한 놈' ☞ 송강호-정우성 '헉! 파업' 칸에 못갈뻔~ ☞ 정우성, 女신인과 침대 위서 '아슬아슬~' ☞ 정우성 "아~ 내 사생활! 신비감 떨어져" ☞ 김태희 "아~ 정우성이 내 잠자리까지…" ▶▶▶ 이병헌 관련기사 ◀◀◀ ☞ 이병헌 '천사? 악마?' 앗! 터질듯 가슴근육 ☞ 한국의 알랭 들롱! 이병헌 '칸의 남자' 답네~ ☞ 이병헌 "유복한 가정환경 내 콤플렉스" ☞ 이병헌 "한류스타 4대천왕? 사양하겠다!" ☞ 이병헌 "참한 최지우 실제 보니 별로" ☞ 日팬 "이병헌, 배용준보다 연기 잘해 좋다" ▶▶▶ 송강호 관련기사 ◀◀◀ ☞ 터프 설경구 vs 코믹 송강호 vs 진지 황정민 ☞ 송강호 '노숙자 패션' 해외서는 "원더풀!" ☞ 역시 송강호 '티켓파워' 또한번 통했다! ☞ 송강호 "술집 뒤풀이 기억에 남아!" 왜? ☞ 송강호 "내가 뭐 어쨌다고? 오해다 오해!" ☞ 송강호 "오달수보다 어리냐고?" 푸하하~ ▶▶▶ 영화 '놈놈놈' 관련기사 ◀◀◀ ☞ "자기야 '놈놈이이' 보자" 대체 무슨말이야? ☞ '놈놈놈' 또다른 결말! 이번엔 어떤 '놈'이 이길까 ☞ 칸서도 잇단 박수갈채 '놈놈놈' 한국영화 새지평 ☞ '놈놈놈' 김지운 감독, 세계 거장들과 어깨 나란히 ☞ 정말로… '이상한' 송강호! '나쁜' 이병헌! '좋은' 정우성!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