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이 서울 뉴타운보다 낫네"

뉴타운 예정지 인접 장위동 대명 전평형 미달
하남 풍산 동원은 최고 131대1로 열기 후끈

장위동 대명 루첸 조감도

하남 풍산 동원 베네스트 조감도

‘하남 택지지구가 서울 뉴타운보다 낫네’ 비슷한 시기에 서울과 경기 하남에서 분양에 나선 두 단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하남에서는 최고 131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반면 서울에서는 전 평형이 미달되는 이변(?)이 벌어졌다. 22일 금융결제원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서 분양된 ‘대명 루첸’은 611가구 모집에 고작 82명만이 접수해 전 평형 미달되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평균 경쟁률 0.13:1로, 38평형 58가구와 45평형 81가구에는 청약자가 각각 1명에 그쳤다. 장위동 대명 루첸은 장위 뉴타운 예정지와 맞붙어 뉴타운의 수혜가 기대되는 입지였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분양 성적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지나치게 비싼 분양가 탓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명 루첸 33평형의 기준층 분양가는 4억3,200만원으로 평당 1,309만원 선. 평당 시세가 690만원 정도인 장위동 우성 아파트 32평형에 비해 거의 곱절이나 비싼 가격이다. 반면 경기 하남시 풍산지구에서는 나홀로 분양에 나선 ‘동원 베네스트’가 하남의 뜨거운 청약열기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32평형 217가구를 모집한 동원 베네스트에는 무려 7,138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33:1을 기록했다. 특히 35가구가 배분된 수도권 1순위 청약에는 4,618명이 접수해 131: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동원 베네스트의 기준층 분양가는 3억9,924만원으로 평당 1,247만원 정도. 장위동 대명 루첸에 비해 싸지 않고 하남시 일대 아파트 평균가격인 평당 800만원대보다도 훨씬 비싸다. 그러나 서울 강남권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에 더해 다른 택지지구와 달리 소유권 이전 등기후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돼 투자수요를 끌어들인 것이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정보업체의 한 관계자는 “판교 이후 주요 개발축인 수도권 동남부에 많은 관심이 쏠려 있어 앞으로도 동남부 이외 지역은 분양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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