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급증… 외식비 추월

올 상반기 지출규모 13兆…외식비보다 638억 더 써

인터넷과 휴대전화 요금 등 가계의 통신비 지출이 크게 늘어 외식비 지출규모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민간 소비의 회복세는 계속 주춤거리고 있지만 통신 부분에서만은 지갑을 열고 있는 셈이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계의 최종소비지출(실질 기준) 가운데 통신비 지출은 13조268억원을 기록하면서 음식ㆍ숙박비 지출액(12조9,630억원)을 능가했다. 통신비 지출이 음식ㆍ숙박비 지출을 추월한 것은 올 상반기가 처음이다. 가계의 통신비 지출규모는 음식ㆍ숙박비는 물론 교육비(상반기 지출액 9조1,038억원), 의류 및 신발(8조1,506억원), 의료ㆍ보건(8조567억원) 지출액보다 훨씬 큰 규모에 해당한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기준으로 따질 때 통신비는 25조4,130억원을 기록, 음식ㆍ숙박비의 25조7,988억원에 근소하게 뒤졌으나 교육비(18조6,919억원), 의료ㆍ보건비(15조9,205억원)는 크게 앞질렀다. 외환위기 이전인 지난 97년의 경우 통신비 지출액은 연간 8조8,402억원으로 교육비(15조2,903억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으며 음식ㆍ숙박비(20조961억원)와 비교해서는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이후 여타 지출 항목들이 제자리걸음을 한 데 비해 통신비 지출은 매년 크게 늘면서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가계지출의 7.2%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이는 97년의 3.0%에 비해서는 배 이상으로 비중이 확대된 것이다. 올해 상반기 가계의 소비지출 가운데 통신비는 ▦주거비에 해당하는 임료 및 수도광열비(17.2%) ▦식비에 해당하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13.6%) ▦기타(13.1%) ▦교통비(10.1%) ▦오락ㆍ문화비(8.1%)에 이어 6번째로 큰 지출항목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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