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로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던 은행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계 증권사는 물론 국내 전문가들도 은행의 신용 리스크가 줄어들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17일 국민은행이 2,250원(5.08%) 오른 4만6,500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5.93%)ㆍ신한지주(4.24%)ㆍ하나은행(2.77%)ㆍ외환은행(2.98%) 등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전일 외국인이 은행주에 대해 463억원의 순매도 우위를 보이자 증권가에서는 그동안의 매수세가 멈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이날 순매수 전환과 함께 반등세를 보이자 전일의 매도세는 일시적인 차익실현에 불과하며 당분간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용카드 부문 등에서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은행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이제 바닥을 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긍정적인 분석 보고서를 내놓았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전일 “시중은행들의 신용카드 리스크가 줄어들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 신용 사이클이 회복될 경우 은행주 주가는 시장평균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증권도 은행업종의 순익 정상화를 기대한다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지주에 대해서는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과 함께 각각 6만원, 2만5,7000원을 제시했으며 하나은행은 `시장수익률` 의견에 3만1,900원으로 상향됐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