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활황속 전환형 신탁상품 봇물

국민은행 이어 기업은행도 25일부터 판매시작 주식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은행권의 전환형 신탁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일부 상품들은 이미 투자주식의 주가가 급등해 전환기준 가격을 돌파, 주식을 팔고 채권형 펀드로 잇따라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환형 신탁이란 고객으로부터 위탁받은 돈을 일정비율 주식에 투자하다가 목표수익률(전환기준가)에 도달할 경우 주식투자 자금을 모두 회수, 안전한 국공채 등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25일부터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돌파하거나 누적수익률이 10%를 달성하면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Fine 1000 plus 전환형 제1호'를 판매한다. 이 상품은 신탁재산의 50%까지 주식에 투자하다가 전환시점이 되면 주식투자 자금을 모두 회수, 국공채 등으로 운용하도록 설계돼 있다. 신탁만기는 13개월이지만 6개월만 지나면 중도해지 수수료가 없고 다음달 6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된다. 가입은 100만원 이상부터 가능. 이에 앞서 국민은행도 2단계 전환구조를 갖는 '국민 프랭클린 더블히트 신탁 3호'를 지난주부터 판매하고 있다. 주식을 30% 이내에서 운용하는 상품으로 누적수익률이 7%에 도달할 경우 이자수입 범위(5%) 내에서만 주식을 운용하고 10% 달성시 전액 채권에만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최저 100만원 이상 제한 없이 가입할 수 있고 6개월 이상 경과시 해지 수수료가 없다. 농협 역시 모집자금의 최고 50%까지 주식에 투자하다가 누적수익률이 6%에 도달할 경우 채권으로 전환하는 '부자 찬스 신탁'을 판매하고 있다. 다음달 20일까지 1,000억원 한도로 판매된다. 한편 최근 주가상승에 힘입어 목표수익률을 달성,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지난 1월까지 판매했던 신단위금전신탁 1호의 경우 지난 5일 전환기준 수익률인 6개월 기준 연 10%를 초과해 채권형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기준가격이 가장 높을 때 가입한 고객들도 5.2%(연 22.2%)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농협이 올 1월15일부터 판매한 '슈퍼 타겟 펀드 전환형 2호' 역시 판매 2개월여 만에 목표수익률 15%를 달성, 22일 채권형으로 전환됐다. 이 상품은 신탁재산의 50% 이내에서 주식 및 주식 관련 상품에 투자해 판매기간 중 기준가격 1,150원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되도록 설계돼 있었다. 최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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