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다스리는 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황하를 잘 다스려야 한다.」중국 격언에 있는 이 말은 국운을 좌우하는 자원인 「물」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정보사회인 오늘날에는 「정보」가 물의 역학을 하고 있다.
농경사회에서 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저수지」를 만들어 관리한 것과 마찬가지로 정보가 곧 전략인 정보사회에서는 정보의 저수지라고 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탄탄히 구축, 활용해야 한다.
현재 세계는 모든 산업분야에 걸쳐 광범위하게 정보화가 진행되고 있다. 정보의 효율적인 활용없이는 개인은 물론 국가도 격심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미국은 과학기술 위주로 DB산업의 발판을 마련한 후 점차 민간으로 이양, 현재는 세계 DB 시장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보대국으로 발전했다. 프랑스 일본 등 선진 각국에서도 DB산업 발전의 강력한 추진을 통해 21세기에 대비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은 DB산업의 쇠퇴로 인한 정보의 종속은 궁극적으로 국가 경제의 종속으로 귀결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아래 국가적 차원에서 DB산업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정부의 육성노력과 컴퓨터 보급확대에 힘입어 데이터베이스 산업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례로 국내 컴퓨터통신 이용자가 현재 2백만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올해만 해도 신규가입자가 한달 평균 약 15만명씩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정보욕구를 만족시킬만한 DB구축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공공부문 DB는 정보갱신이 제 때에 이루어지지 않아 그 활용도가 매우 낮은 실정이다. 더욱 큰 문제는 데이터베이스의 가치에 대한 인식은 높지만 활용도가 낮은 인식과 활용의 괴리로 인해 우리나라 DB산업은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농경사회에서 물의 창고인 저수지의 관리가 국가의 흥망을 좌우했듯이 오늘날 정보의 창고인 데이터베이스의 발전을 위해 강력한 정부의 육성책과 기업, 개인의 보다 적극적인 데이터베이스 활용은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개방화의 거센 물결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