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로봇시스템 세계 첫 개발/미·일기술 추월… 인력절감 생산성향상 기대포항제철(회장 김만제) 산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원장 신창식)은 용융아연도금강판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유물을 자동으로 제거하는 로봇 시스템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RIST는 일본의 신일본제철을 비롯한 선진국 철강업체들이 지난 10여년간 연구해왔으나 개발에 실패한 이 시스템을 94년 3월부터 전담개발팀을 구성, 작업을 벌인 끝에 최근 시제품 테스트를 거쳐 현장적용이 가능한 모델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포항제철의 의뢰를 받아 이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광양제철소 현장에 설치해 조업적용 테스트를 마치고 현재 미세조정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포철은 부유물 자동제거 시스템 개발에 따라 관련작업 환경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제품의 품질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은 자동차나 가전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고품질 제품인데 제조과정에서 철과 아연의 화합물을 비롯한 각종 부유물이 발생해 작업자들이 수작업으로 긁어모으는 방식으로 처리해왔다. 부유물이 강판에 묻어 나올 경우 제품의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
그러나 설비의 온도가 섭씨 4백50도에 이르는데다 아연분진과 소음 등 열악한 작업환경 때문에 조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따라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 철강기업들은 환원제를 투입하는 금속화학적 처리기술을 비롯한 부유물 자동제거 시스템을 지난 80년대부터 연구해왔으나 아직까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RIST는 개발에 성공한 로봇 시스템이 사람의 수작업 형태를 그대로 모방한 것이어서 설비적용에 따른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인력절감과 생산성 향상의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 로봇 시스템을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 7건의 국내 특허를 출원했으며 특히 사람의 손목역할을 하는 부분 등 핵심기술에 대해서는 국제특허출원을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한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