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사 연공서열 파괴 확산

국제통화기금(IMF)체제 1년을 맞는 가운데 최근임직원 인사에서 연공서열제를 파괴하는 대기업들이 늘고 있다.17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은 사업부(PU)에 생산.관리.인사 등 모든 권한을 부여해 일종의 사내기업으로 운영하는 사업부 책임경영제를 도입하면서 낮은 직급의 임원을 PU사장으로 발탁했다. 특히 ㈜효성은 섬유부문(PG)의 핵심PU인 원사 PU사장으로 C상무를 전격 기용해사내외에 파문을 일으켰다. C상무는 PU사장으로서 기업의 대표이사와 같은 권한과책임을 지게되나 울산 공장의 공장장은 그보다 직급이 높은 A전무. A전무는 C상무의 P고교 동문선배이기도 하지만 이런 모든 연공서열을 무시하고 철저하게 능력위주의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이 효성의 설명이다. 효성은 또 필름가공PU의 사장은 부장급으로, 건설 PU사장은 사장급으로 기용하는 등 각 PU의 사장도 직급구분없이 능력에 따라 다양하게 발탁해 동등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다. 새한그룹도 책임경영제를 위한 컴퍼니제를 도입하면서 25명의 컴퍼니장중 금형컴퍼니, 성형컴퍼니 등 새한미디어 충주공장내 일부 컴퍼니장을 차장급에서 전격적으로 발탁했다. 새한은 컴퍼니제의 성과가 나타나는 1년뒤 쯤에는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파격적인 발탁인사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원개개인이나 사업부를 모두 능력과 성과위주로 평가하는 연봉제나 파격적인 인사를통한 연공서열파괴가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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