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사랑하는 동지들이다. 비록 한나라당을 떠나지만 성공하길 바란다”
“한나라당이 최병렬 대표 주도하에 제대로 개혁되기를 바란다”
한나라당 최 대표와 탈당을 결심한 이부영 의원간 덕담섞인 이별사다. 최 대표는 지난주말 이부영 의원을 비롯해 이우재ㆍ김부겸ㆍ안영근ㆍ김영춘 의원을 각각 따로 만나 당 잔류를 설득했으나 이들의 탈당의사를 최종 확인하고 성공을 비는 이별사를 건넸다.
최 대표는 2일 “지난 주말 이들에게 `정책정당을 함께 만들자`며 잔류를 권유했으나 의지가 확고해 보내주기로 했다”면서 “성공하길 바란다며 웃고 헤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정당을 만들어 성공한 경우는 지역적 기반이 든든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뿐”이라며 “내가 권유한 선택이 절대로 옳을 것”이라고 이들과의 결별을 안타까워했다.
최 대표는 이들과 면담에서 “전국정당화 생각은 좋지만 지역정당을 벗어나기 위해선 외국처럼 이념정당이 돼야 하는데 당장 실현될 수 없는 만큼 우선 정책정당을 함께 만들어 정책경쟁을 하다보면 점진적으로 전국정당이 되지 않겠느냐”고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탈당파 의원들은 “`3김시대`가 끝났으니 이제 전국정당을 만들기 위해 탈당하겠다”면서 탈당 강행입장을 고수했다. 이들은 “국회의원 몇번 하기 위해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것도 아닌 만큼 설령 실패하더라도 전국정당을 만들기 위해 몸부림이라도 쳐야겠다”며 “나름대로 역사에 족적은 남기겠다”고 17대 총선 당선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영 의원은 이날 KBS 제1라디오 전화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을 떠나려는 것은 등을 돌리고 원수가 되려는 게 아니다”며 “더 이상 노선의 차이, 정책 차이로 그냥 함께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