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미래 성장동력 새로짠다] 교보생명

고객가치 혁신… 100년 존경기업으로

신창재 회장

교보생명의 재단법인 '다솜이재단' 직원들이 적극적인 사회봉사활동을 약속하며환하게 웃고 있다. 교보생명은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존경받는 100년 기업'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로 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보험시장을 이끌어온 대표 생명보험사다. 총자산 54조원이 넘는 대형보험사로 보유계약자는 530만명, 보유계약은 1,000만건에 이르는 그야말로 '국민기업'이다. 지난 2009회계년도 매출액은 12조 3,800여억원. 단일기업으로 국내 20위권 규모다.

규모도 규모지만 50여 년 동안 회사 이름과 주인이 바뀌지 않고 외부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성장해 온 국내 유일의 금융회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교보생명의 선전이 더욱 두드러진다. 10년째 추진하고 있는 경영혁신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경영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08회계년도에는 2,916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22개 생보사 전체 순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업계 1위에 올랐고, 지난 해에도 5,2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해 탄탄한 이익창출 능력을 입증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04년 이후 줄곧 대형 3사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교보생명에 대해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높은 신용등급인 'A2'등급을 3년 연속 부여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창립 50주년을 맞았던 교보생명의 새로운 지향점은 '존경 받는 100년 기업'이다. 이를 위해 고객에 초점을 맞춘 '좋은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좋은 성장이란 단순히 매출을 많이 늘리는 개념이 아니라 고객의 기대를 만족시킴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내실을 다지는 성장이다. 고객이 만족해야 매출과 이익이 늘고 이를 통해 고객ㆍ임직원ㆍ주주 등 이해관계자 모두가 지속 발전하는 선순환을 이룬다는 것.

2015년까지 총자산 100조원, 당기순이익 1조원 이상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갖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좋은 성장 전략에는 고객가치 혁신을 통해 기업의 뿌리를 더욱 튼튼히 하고 '존경받는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탄탄한 리스크 관리와 좋은 성장 전략으로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보험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성장에 집중하려는 전략은 상품마케팅 부문에서도 잘 나타난다. 보험 본연의 기능인 가족생활보장, 노후생활보장이 두 축이다. 한 마디로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가족생활보장 상품인 종신보험, CI보험 중심의 안정적인 상품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연금보험 등 노후생활보장 영역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생명보험 마케팅의 핵심인 재무설계사(FP)의 전문화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생애설계역량과 함께 모바일 개발에 박차를 가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보장유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미래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에 대한 마케팅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난 35년간 퇴직연금의 전신인 퇴직보험을 전문적으로 운용해 온 메이저 보험사로서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확고한 경쟁우위를 확보해 퇴직연금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퇴직금 시장에서 2,800여개 기업. 100만 가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10년 6월 현재 퇴직연금 적립액은 8,685억원으로 보험업계에서 두 번째다. 2015년까지 10조원 이상의 적립금을 유치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갖고 있다.




사내 봉사팀만 204개 전문 간병인 양성 앞장


교보생명은 보험 비즈니스가 미래의 역경극복을 돕는 것이라면 사회공헌활동은 현재 처한 역경을 돕는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사회적기업 육성 대통령 표창을 받은 '교보다솜이간병봉사단'이다.

교보다솜이간병봉사단은 저소득 여성 가장들을 선발해 전문 간병인로 양성한 후 저소득층 환자를 무료로 돌보게 하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으로 2003년부터 시작했다.

20명으로 시작한 간병인 수는 매년 증가해 지난 해 250여명으로 늘어났으며 올해 35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 동안 무료 간병서비스를 받은 환자는 1만4,000여명이 넘는다.

특히 2007년 11월에는 정부로부터 '1호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고 현재는 재단법인 '다솜이재단'으로 독립해 적극적으로 유료 간병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스스로 수익을 내고 있다.

이 외에도 저소득 가정에서 태어난 미숙아의 치료비를 지원하는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 60세 이상 은퇴 노인의 일자리 제공과 사회 참여를 돕는 '다솜이 숲 해설봉사단', 임직원과 회사가 조성한 펀드로 소년소녀가장과 결연을 맺어 지원하는 '사랑의 띠잇기'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일상적인 자원봉사활동도 활성화돼 있다. 현재 회사 내 임직원들의 봉사팀만 해도 204개에 이르며 참여인원만도 임직원과 보험설계사(FP)를 포함해 약 5,000명에 달한다.

또 대산농촌문화재단, 대산문화재단,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 등 3개의 공익재단 운영과 국민체육진흥, 문화예술 지원사업 등 다양한 공익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한국메세나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창재 회장은 지난 5월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로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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