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개선됨에 따라 일본계 금융기관들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국내은행에 신규자금을 제공하기 시작했다.또 국내은행들의 중장기 차입이 계속 늘어나는 반면 단기차입은 줄어들었으며 차입금리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국내은행들의 외화차입 동향」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신규자금 제공을 중단했던 일본계 금융기관들이 지난달부터 국내은행 일본지점을 통해 1∼2주일 만기의 콜자금을 제공하는 등 신규자금 제공을 재개했다.
단기자금은 올들어 처음으로 지난 3월 도카이은행 서울지점이 신한·외환은행에 6개월 만기로 3,400만달러를 제공했다.
또 한빛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달 일본 우에다 단자로부터 1주일과 2주일 만기의 콜자금을 각각 50억엔씩 조달했으며 도쿄 및 야마네 단자가 한빛·신한은행에 대한 콜자금 한도를 증액하는 등 신규자금 제공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중장기 자금은 지난 1월 국민은행이 다이와은행으로부터 5,000만달러를 차입한 후 지금까지 국민·수출입·외환·한미 등 4개 은행이 총 1억8,000만달러의 중장기 차입금을 조달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올들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상승하고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확산된 데 대한 영향으로 대외신인도가 높아지면서 금융기관들의 해외차입 여건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재개된 국내은행들의 중장기 외화차입은 지난 3월 중 5개 은행이 2억2,000만달러를 조달하는 데 그쳤으나 이후에는 4월에만도 7개 은행이 총 15억7,000만달러를 들여오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고 평균차입금리(총비용 기준) 또한 지난 3월에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3%선에서 4월에는 리보+2.5%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면 국내은행들의 외화자금 사정이 호전됨으로써 단기차입 규모는 3월 중 8억9,900만달러에서 4월 7억8,500만달러, 5월1∼11일까지는 1억2,900만달러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권홍우 기자 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