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위성미 "하하하"

여자선수 최초 US오픈 1차예선 통과 이어
유럽프로골프·US女오픈 초청받아 '함박웃음'


7전8기 끝에 남자대회 컷 통과를 이뤄낸 ‘1,000만달러의 소녀’ 위성미(17ㆍ미셸 위)가 3가지 겹경사를 맞았다. 남자골프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출전 티켓을 향한 1차 관문을 통과하는가 하면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대회와 US여자오픈의 초청도 받았다. 위성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터틀베이리조트골프장(파72)에서 18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열린 2006 US오픈 지역예선에서 이븐파 72타를 기록, 남자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US오픈 사상 지역예선을 통과한 첫 여자선수가 된 위성미는 공동2위(1오버파)에 오른 2명의 남자선수와 함께 오는 6월6일 뉴저지주에서 펼쳐지는 대회 지구예선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위성미는 “정말 원했던 일을 이뤄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뒤 “곧바로 지구예선을 위해 연습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4오버파로 탈락했었다. 미국 전역에서 8,000여명이 참가신청을 낸 지역예선은 통과했지만 US오픈 본선 무대를 향한 길은 그야말로 ‘바늘구멍’이다. 850명이 16곳에서 36홀 경기로 치르는 지구예선에는 예선 면제를 받지 못한 미국 PGA투어 선수들도 무더기로 출전한다. 올해 US오픈은 6월16일부터 뉴욕에서 개최된다. 위성미는 이날 오는 9월7일부터 스위스에서 열리는 EPGA투어 오메가유러피언마스터스의 초청을 수락했다. 미국 PGA와 함께 양대 투어로 인정 받는 EPGA투어 대회에 여자선수가 출전하는 것은 지난 2004년 ANZ챔피언십(호주)에 나섰던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에 이어 두번째. 이와 함께 위성미는 여자프로골프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예선 면제도 선물로 받았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이날 위성미와 켈리 로빈스(미국)를 오는 6월30일부터 열리는 US여자오픈에 특별 초청 선수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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