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이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나자 울산 안팎에서는 ‘태화강의 기적’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울산시와 시민, 지역기업체 등 모두가 힘을 합쳐 태화강을 살려낸 만큼 이 같은 평가는 값지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태화강이 맑아지면서 모두가 ‘태화강의 기적’이라 말하고 혹자는 ‘신화’라고 표현하기도 한다”며 “9년 전 태화강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을 당시 자연이 전하는 경고의 메시지에 귀 기울이고 제자리로 돌려놓으려 한 노력들이 ‘기적’을 만들어 낸 원동력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화강에 대한 박 시장의 애정이 각별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시청 안팎에는 박 시장이 태화강의 ‘태’자에도 놀란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는 “울산이 국내 최초의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던 1962년 당시 13살 때인데 태화강에서 멱을 감고 물고기를 잡으면서 뛰어 놀았다”며 “그러나 울산의 수출액이 전국 1위의 산업수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태화강이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물고기가 죽고 철새가 떠나가는 공해의 상징으로 변해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직접 경험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민선 3기 울산광역시장으로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산업수도 건설’과 함께 ‘태화강 복원’을 꼽았던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울산 안팎에서 ‘태화강의 기적’을 외치고 있지만 박 시장은 결코 ‘이젠 다 됐구나’하는 생각을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그는 태화강살리기의 시작은 이제부터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생활오염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생명의 강,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고 문화 레저활동이 가능하고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세계적인 명품 생태하천으로 가꾸고 싶다”며 “울산시와 시민 모두가 정성을 들여 회복된 태화강인 만큼 112만 울산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편안한 안식처이자 생태환경도시를 지향하는 울산의 자랑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특히 이를 위해 태화강이 정부에서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의 선도모델로 선정돼 성공적인 사업 추진에 큰 동력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