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 이성태 총재 금통위 발언 또 관심

국내경제

입동을 지나 겨울 문턱에 들어섰다. 계절로는 사람의 몸을 잔뜩 옹크리게 만드는 시점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제법 많은 일들이 이번 주에도 이어진다. 금융통화위원회와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 10월 고용동향 등이 대표적이고, 11일에는 LPG 담합업체에 대해 1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과징금을 물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이 기다리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수학능력시험평가일인 12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통위 정례회의다. 기준금리는 이변이 없는 한 동결될 것으로 보이고, 관심은 이번에도 역시 이성태 한국은행총재의 발언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지난달 회의에서 연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임을 에둘러 내비쳤고, 시장에서도 내년 1ㆍ4분기에나 0.25~0.5% 정도의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는 듯하다. 지표상으로는 경기 회복의 속도가 빠르고 조기에 출구 전략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없지 않지만, 주식시장 전반이 조정을 받고 있고 주택시장에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집값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인상 요인이 없는게 사실이다. 경기 회복의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경기의 가장 후행 지표인 고용의 회복 속도는 여전히 미진하다. 11일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하는 10월 고용동향도 9월과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지난 9월에는 취업자 숫자가 7만1,000명이 늘었지만, 희망근로사업 등 공공부문에서만 증가했을 뿐 민간부문은 오히려 감소했다. 극심한 투자둔화가 직접적 원인이다.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설비투자비율은 8.8%로 관련 통계 발표 후 최저치였다. 투자와 고용이 뒷받침되지 않는 속빈 강정으로는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아 고용여건 개선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금융위에서도 굵직한 대책들을 내놓는다. 해운ㆍ조선업에 대한 2차 구조조정 방안이 이번 주에 확정돼 발표된다. 구조조정기금 투자비율을 높이고, 건조중인 배도 매입해 살릴 기업은 살리지만 부실기업은 과감히 퇴출시키는 구조조정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한달여 뜸을 들였던 외화유동성 개선 방안도 이르면 이번주에 발표될 예정이어서 시장 참여자들은 통화 정책 전반에 걸쳐 관심을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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