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 후반 기술주 급등을 계기로 열병처럼 번졌던 스톡옵션제가 급격히 퇴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다국적 자동차 업체인 다임러크라이슬러, 통신업체인 도이체텔레콤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이 새로운 스톡옵션 발행 중지를 시사하는 등 스톡옵션 폐지가 전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독일의 3대 다국적 업체인 다임러의 만프레드 젠츠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9일 주주와의 형평성, 회계처리 문제 등을 감안해 스톡옵션 폐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독일 정보기술(IT) 기업인 지멘스는 오는 9월까지 스톡옵션 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지을 예정이고, 도이체텔레콤은 주주들에 보낸 서한에서 2003 회계연도에 스톡옵션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스톡옵션이 벤처기업의 성과급 방식으로 자리잡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MS에 이어 전통 제조업체인 다임러도 스톡옵션 폐지 흐름에 동참함에 따라 결정을 미루고 있던 글로벌 기업들의 스톡옵션 포기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