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08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문화행사가 많아지고 있다. 소위 아날로그 문화의 끝에서 디지털 문화를 처음 접한 세대라 문화적 충격도 여간했으리라 여겨진다.
서울 종로에 가면 이들 세대가 즐겨 찾는 카페가 있다. 종로 소방서 건너편의 ‘세라돈-청자’다. 디지털은 전혀 없고 순전히 아날로그만 있다. 찍찍 소리가 나는 낡은 LP판에서 옛날의 추억의 노래들이 흘러 나온다.
약 3,000여장의 음반을 소장하고 있다. 서울의 4대문안에서 이제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정도라는 ‘LP판 카페’는 아무리 첨단이 지배하는 시대라 할지라도 문화는 역시 아날로그라는 인식을 확인해 준다.
이 집을 무대로 하는 동호인 그룹도 있다. 인터넷에서 만난 동호인들이 팝, 락, 디스코, 블루스, 헤비메탈 등의 음악을 들으며 차 한잔의 여유를 찾는다. 매주 특정 장르를 주제로 한 음악감상회도 연다.
아무래도 인근에 음식점들이 많다 보니 점심 때나 저녁 때 잠시 들르는 사람들이 많다. 특별히 준비한 요리 메뉴는 없지만 차나 커피, 술 손님을 위한 간단한 안주 요리가 개발돼 있다.
한계남 사장은 “자기가 좋아하는 LP나 CD 등을 직접 가지고 와 들을 수 있도록 최근 음향시스템을 보완했다”며 “세대를 막론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작은 휴식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16-9574-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