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한솔닷컴 새 인수팀 발족이동통신 업계가 한쪽에서 손잡고, 다른쪽에서는 경쟁을 하면서 시장을 달구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한솔엠닷컴 등 PCS 3社는 서로 손잡고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에 대한 총공세를 전개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한솔엠닷컴의 인수와 관련, 한국통신쪽(한국통신, 한국통신프리텔)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LG그룹이 인수팀을 새로 발족시키는 등 적극적인 공세로 전환, 시장을 달구고 있다.
◇손잡기=오는 2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에 대한 최종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3사 사장단이 긴급회동한 뒤 「SK텔레콤의 주장에 대한 공통의견」을 발표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공정위에 제출했다.
3사 사장단은 공정위가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시장점유율을 50% 이하로 강제조정하지 않을 경우 행정소송도 추진한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들은 또 SK텔레콤이 공정위에 제출한 내용 가운데 사업자수가 많다는 주장과 관련, 『구조조정이 필요해도 1위업체가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하면 독과점 구조가 정착되면서 가격면에서 고객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3사는 SK텔레콤이 통신사업 전체를 고려한 시장점유율이 한국통신 61%, LG 8%, SK텔레콤+신세기통신 28%라는 SK텔레콤의 주장에 대해 적자사업이나 저수익·한계사업을 안고있는 한국통신과 미래수익 사업인 무선통신 시장을 58%나 장악한 SK를 숫자로만 비교한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PCS업계의 이같은 공세에 대해 SK텔레콤은 공정위 결정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일체 대응하지 않고있다.
◇경쟁하기=한솔엠닷컴에 대한 LG의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LG그룹은 최근 IMT-2000사업단 안에 10여명으로 구성된 「한솔엠닷컴 인수팀」을 구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그동안 이 문제는 구조조정본부내 재무팀에서 맡아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MT-2000 사업권을 따내기위한 조직안에 별도로 한솔 인수팀을 만든것은 IMT-2000 사업권 확보 이후의 경영에서 한솔엠닷컴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LG 관계자도 『경영진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내부역량 및 주변여건 등에서 인수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정승량기자 SCHUNG@SED.CO.KR입력시간 2000/04/23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