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포함 범야권에서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유지 계승을 두고 벌써부터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25일 DJ 유지 계승 차원에서 민주개혁 진영 대연합을 강조한 반면 친노(親盧) 진영에서는 오는 12월 창당을 선언하며 민주당에 각을 세웠다.
따라서 민주개혁 진영 집결을 위한 정세균 대표와 민주당의 행보는 친노 진영 일부의 이탈로 당분간 논란 속에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이날 고(故) 김 전 대통령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작은 이해관계에 집착하지 않고 대연합을 이루는 노력을 적극 전개하겠다"며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 철학과 정신, 그리고 정책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특히 "김 전 대통령이 '민주당은 모든 것을 다 버릴 각오를 하고 민주개혁 진영이 하나로 뭉쳐서 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한 만큼 김 전 대통령의 철학을 계승하고 실천하는 노력을 제대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시점에서 변화하는 세상에 맞게 적절하게 살을 붙이면 한국이 세계 속에서 우뚝 서는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민주당이 짊어져야 할 책무와 시대정신을 한치 흔들림 없이 잘 받들어야 한다"며 "이희호 여사에게도 민주당이 김 전 대통령이 다 이루지 못한 유업을 제대로 이어받아 실천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반면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천호선 전 홍보수석은 이날 "지난 17일 전국에서 1,600명이 정당을 제안했고 다음주 중 최종 결정이 날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12월에 창당대회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