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0년간 서울의 온난화가 세계 평균의 3배 이상 속도로 빨리 진행돼 겨울이 30여일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상청이 국립기상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모아 발간한 자료집 ‘기후변화 이해하기Ⅲ-서울의 기후변화’에 따르면 지난 1908년부터 2007년까지 서울 연평균 기온이 2.4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비슷한 기간(1912년~2008년) 전세계 연평균 기온 상승폭(0.74도)의 3.24배나 된다.
이 기간 서울 연평균 최고기온은 16도에서 17.4도로 1.4도 올랐고 연평균 최저기온은 5.9도에서 9.2도로 3.3도 올라 겨울이 갈수록 따뜻해졌다. 이에 따라 겨울이 지속되는 기간이 137일에서 103일로 34일 짧아져 봄이 찾아오는 시기가 3월29일에서 3월12일로 17일 빨라졌고 여름철은 32일 길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서울의 연평균 강수량은 1,156.1㎜에서 1,580.7㎜로 424.6㎜ (27%) 늘었지만 연간 강수 일수는 115일에서 109.2일로 오히려 5.8일 줄어 한번에 내리는 비의 양이 많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강수량이 늘어났음에도 지난 100년간 서울의 연평균 상대습도와 구름량은 오히려 7% 감소해 서울 지역의 기후가 점차 고온 건조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서울에서는 지난 100년간 강수량이 상당히 늘었지만 기온이 오르면서 증발량이 늘어나고 호우가 많아지면서 실질적으로 비가 오는 날의 수는 줄어 고온 건조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