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지갑…쇼핑횟수 뚝"

최근 경기침체의 여파로 1년 사이 백화점, 대형할인점, 재래시장 등 모든 업태에서 소비자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는 최근 7대 광역시 1000가구(주부)를 대상으로 조사ㆍ발표한 '최근 소비자 구매패턴 조사'보고서를 통해 최근 1년 사이 10가구 중 6가구(57.9%)가 가처분소득 감소를 경험했으며 소비여력이 둔화된 만큼 백화점, 대형할인점, 재래시장 등 전체 유통점의 구매빈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소득계층별로는 최근 1년간 월수입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경우 33.7%만이 가처분소득이 감소된 반면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은 69.5%가 가처분소득의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돼 저소득층이 불황에 대한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처분 소득 감소로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씀씀이를 줄이는 부문은 의복구입비(24.7%), 외식비(18.3%), 식료품비(16.1%), 문화레저비(13.0%)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의 경우 식료품비(28.1%)를 가장 우선적으로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 얇아진 지갑으로 인해 소비자의 소득, 연령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각 업태의 구매빈도는 크게 떨어졌다. 1년전과 비교할 때 소비자들은 월평균 백화점 1회(28.6%↓), 대형할인점 3.3회(17.5%↓), 재래시장 6.5회(5.8%↓), 수퍼·편의점 8.2회(4.7%↓) 방문ㆍ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객단가가 비교적 높은 백화점, 대형할인점이 재래시장, 수퍼·편의점보다 구매빈도의 감소가 더 컸다. 소비자의 품목별 구매패턴을 살펴보면, 식료품과 일용잡화 등 생활용품은 품질을 우선시하며 대형할인점에서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이 높을수록, 연령대가 낮을수록 대형할인점의 구매빈도는 높았다. 의류는 디자인을 따져보면서 백화점에서 주로 구매하고, 가전 및 가구는 선호하는 브랜드를 찾아 대형할인점이나 전자전문점, 가구전문점을 찾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소비자들이 유통업체에게 바라는 사항으로는 △가격대비 높은 품질의 제품 판매(38.7%) △과도한 광고 및 경품행사 자제(22.6%) △고객서비스 강화(17.8%)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조사가구의 27.0%는 향후 1년후 가처분소득을 비관적으로 전망했고, 5가구 중 1가구(21.8%)는 가처분소득을 예측하기도 어렵다고 응답, 최근의 소비부진이 가처분소득의 감소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게 기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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