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세 체납자에게 더이상 탈출구는 없다.」울산시가 전국 최초로 자동차 번호만 입력하면 현장에서 자동차세 체납유무를 즉시 알 수 있는 체납차량 조회단말시스템을 도입하며 체납자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울산시의 작년말 기준 자동차세 체납액은 전체 징수금액 2,950여억원의 4%인 118억원.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의 체납액도 106억원에 달한다. 이에비해 울산시 5개 구·군의 지방세과에 할당된 징수인력은 구·군당 6명씩 모두 30여명.
그러나 보통 구·군당 3~4명이 현장에 나가는 현실을 감안하며 15명이 수만의 체납건수를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울산시는 지난달 시험기간을 거쳐 지난 1일부터 자동차세 체납조회단말시스템을 도입했다. 각종 문구류 제작업체인 ㈜모나미(대표 송하경)가 2년간 4억원을 들여 97년 개발한 이 시스템은 서울경찰청 등에 공급한 수배자 및 수배차량 검색용 휴대용단말기시스템을 응용한 것.
이 시스템은 기존 징수요원이 노트북을 들고 나가 일일이 체납차량의 번호판을 확인한 뒤 체납유무를 조회하던 것에 비해 가로7.4㎝, 세로13㎝, 두께2.8㎝, 무게268G(밧데리포함)인 휴대조회기로 차량번호를 현장에서 입력하면 즉시 체납사실을 알 수 있고 번호판 영치시 결과도 바로 입력할 수 있다.
이에따라 노트북 등으로 작업할 경우 1인당 하루 200여건을 처리할 수 있는 것에 비해 600~800여건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모나미관계자의 설명이다.
울산시관계자는 『체납자 현황을 기록하는 단말기와 휴대용조회기 22대 등을 3,000여만원에 구입해 5개 구·군에 2~3대씩 할당했다』며 『이 기기의 도입으로 자동차세 징수율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