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컴퓨터업체] 억대 연봉자 속출

30일 한국IBM,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CA 등 외국계 컴퓨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 명도 없던 억대 영업사원이 올들어 각사마다 10명에 달할 전망이다.이는 연초부터 불어닥친 증시 활황으로 관련 장비들의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 여기에 은행권에서도 신규 전산설비 수요가 급증, 금융권을 맡고 있는 영업 담당자들을 중심으로 연봉이 대폭 뛰었다. 인터넷 특수도 한 몫 거들었다. 인터넷 관련 벤처기업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서버 등 관련장비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융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한국IBM은 증권 및 은행 관련 영업부서에서만 10명 가까운 억대 연봉자가 생겨날 전망이다. 한국IBM의 윤현석 과장은 『금융권 영업 담당자들은 주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며 『억대에는 끼지 못하지만 당초 계약 연봉의 2배를 넘어서는 사원은 부지기수』라고 귀띔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도 올해 인터넷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사업을 잇따라 따내면서 이 분야 영업사원들이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한국썬은 다음커뮤니케이션·한글과컴퓨터 등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에 장비를 공급했다. 이에 따라 한국썬에서도 억대연봉자가 올해 상당수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업체 뿐만 아니다. 한국CA 등 소프트웨어업체들도 억대 연봉자가 속풀하고 있다. 특히 한국CA의 경우 연봉이 2억원을 넘는 사원도 2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업체에서는 사원들이 매년 회사측과 협상을 벌여 그해의 연봉을 결정한다. 사원들은 그해 연봉의 60~80%를 매달 나눠 지급받는 것이 관행이다. 나머지 20~40%는 연봉협상에서 제시했던 실적(쿼터)을 달성했을 때만 받는다. 물론 초과 달성했을 땐 몇배의 인센티브를 챙길 수 있다. 지난해는 IMF 탓에 사원들의 실적이 저조해 올해는 대부분 낮은 쿼터를 기준으로 연봉이 정해졌다. 때문에 올들어 쿼터를 초과 달성한 사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억대 연봉자가 그만큼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의 경우 마이너스 실적을 올린 영업사원까지 등장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지옥과 천당」 만큼이나 차이가 큰 연봉 풍속도가 벌어지고 있다. 문병도기자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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