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국방장관과 육ㆍ해ㆍ공군 참모총장 등 예비역 장성 70여명이 26일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문제 삼아 예비역 장성들이 집단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를 공개 비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예비역 장성들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신천동 향군회관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지난 21일 노 대통령의 민주평통 상임위원회 연설을 비난하는 5개 항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실망과 분노’, ‘어이가 없다’, ‘국민을 오도하고 있다’, ‘사과하라’는 등의 표현을 사용해 청와대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예비역 장성들은 성명에서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우리 국민과 국군, 헌법을 모독하고 신성한 국방의무를 폄훼한데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노 대통령이 ‘군대에 가서 몇 년씩 썩히지 말고’라고 한 발언에 대해 “참으로 어이가 없으며 이는 70만 국군 장병에 대한 심각한 모독인 동시에 국토방위 의무를 크게 폄훼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정부가 군 복무기간 단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치적인 목적으로 복무기간을 단축하려는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