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내년까지 전세계에서 2,000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0일 AFP통신은 국제노동기구(ILO)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세계를 휩쓴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 각국의 경기침체로 내년까지 모두 1억9,000만~2억1,000만명이 실업상태에 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AFP와의 인터뷰에서 후안 소마비아 ILO 사무총장은 “지금의 위기는 금융뿐 아니라 건설과 자동차ㆍ관광ㆍ서비스ㆍ부동산 부문 등에 큰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면서 “세계 각국의 경기침체로 각 분야에서 최소 2,000만명 이상의 추가적인 실업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LO는 또 내년까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극빈층이 약 4,000만명, 2달러로 생계를 유지하는 극빈층이 1억명 이상 각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세계 각국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주요 은행 경영진에 대한 연봉제한액 설정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이날 사상 최대인 5,000억유로 규모의 금융시장안정 법안 시행방안을 발표하면서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은행의 경영자 연봉을 50만유로(한화 약 8억9,000만원)로 제한하고 보너스와 배당금 지급도 공적자금 상환 때까지 금지하기로 했다.
스위스 정부도 이날 대형 은행 고위간부들의 고액 연봉과 보너스에 대한 규제 강화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고연봉 범위 설정, 스톡옵션 형태의 보너스 지급 금지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최근 정부가 기업가들에 대한 신뢰 재구축에 나설 것이라면서 금융계가 실패한 최고경영진의 보수와 보상을 제한하지 않으면 내년에 입법조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통적으로 금융계 쪽에 섰던 영국 보수당도 공적자금을 받은 금융기관 임직원의 보수와 보너스를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