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수준 「테크노그룹」 자신/중기기술 한단계 레벨업… 발전적 모델/국책 프로젝트 등에 그룹이름으로 참가/시너지 효과 극대화… 「공중육상 이통」 등 곧 개발『이제는 목표가 확실하게 세워졌습니다. 21세기 차세대 정보통신시장의 주역이 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읍시다.』 지난 26일 경기도 안성 한국표준협회 연수원 별관 1층 대회의실. 김을재 「사이버 벤처 그룹 PICCA(Promising Information & Communication Companies Association)」 회장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알리는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중소 벤처기업들간의 단결을 호소하고 있었다. 사이버 벤처 그룹 PICCA는 지난해 7월 설립된 유망정보통신기업 협회(PICCA)의 새로운 이름으로 이번 임시총회를 통해 그랜드 컨소시엄 형태의 그룹으로 새로 출범했다. 지난해부터 PICCA회장직을 맡아오던 김회장은 사이버 벤처 그룹 PICCA의 초대회장으로 선출됐다.
□대담:김윤식 산업2부 부장
정식으로 회장직을 맡게 된 것을 축하한다. 새 회장으로서 소감은.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 사이버 벤처 그룹 PICCA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정보통신 종합 그룹이다. 1백개가 넘는 회원사들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단결해야만 그룹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사이버 벤처 그룹 PICCA는 일반적으로 계열사간 출자지분관계의 그룹성격도 아닌 것 같은데.
▲사이버 벤처 그룹 PICCA는 말그대로 사이버 그룹이다. 기존의 그룹 개념과는 크게 다르다. 각 회원사간 경영은 독립적으로 유지하되 전략적 제휴와 공동협조체제를 통해 하나로 뭉친 기업군이다. 우리는 지분이나 혈연, 학연, 지연관계로 뭉친 그룹이 아니다. 말하자면 그랜드 컨소시엄형태의 하나의 그룹이라 할 수 있다.
그룹이 지향하고 있는 21세기에 대비한 목표는 무엇인가.
▲그룹을 구성하고 있는 중소 벤처기업들은 원래 지난해 유망정보통신기업 협회 회원사들이다. 우리의 최대 목표는 21세기 차세대 정보통신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데 있다. 차세대 통신에 관해서라면 부품에서 시스템에이르기 까지 그룹 회원사들의 힘으로 직접 개발할 것이다. 최근 시장 개방 등의 영향으로 국내 통신시장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사이버 벤처 그룹 PICCA는 세계 유수 기업들의 국내 시장 공략에 공동 대응하고 역으로 21세기에는 세계 정보통신기술을 리드하며 적극적인 해외시장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에 대한 공동협력은 이전 협회의 구성목적에도 나와있다. 굳이 그룹으로 재출범하게 된 배경을 소개해 달라.
▲유망정보통신기업 협회는 순수민간단체였다. 회원사들간의 친목을 꾀하기 위해 구성됐다는 얘기다. 그러나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세계 정보통신시장의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보다 강한 결속력이 필요했다.
사이버 벤처 그룹 PICCA는 각 회원사간의 그물망같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하나로 합쳐질 것이다. 그룹은 국내 정보통신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발전적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중소 벤처기업들의 역량을 최대한 살려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믿고 있다.
사이버 벤처 그룹 PICCA는 어떤 사업방향을 갖고 있나.
▲우리는 대형 국책 프로젝트를 그룹이름으로 직접 수행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공동인력위원회를 설치, 효율적인 인력채용에 공동으로 나서는 한편 구매·특허문제 등에도 공동대응해 낭비요소를 줄일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정보통신 전시회에 그룹이름으로 공동 참가, 인지도를 높여 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전략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특히 21세기 세계 정보통신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정보통신 산학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세계 최고급 정보통신 인력 양성을 위해 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보통신단설대학원 설립에 적극 참여할 것이다.
정보통신에 관한 첨단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입수하고 우리의 기술도 알리기 위해 해외 벤처기업협회와의 협력관계도 지속 정립시켜 나갈 계획이다.
그룹의 기술 개발계획은 어떤가.
▲지금 단계에서 생각하고 있는 첨단 기술은 일반통신망과 연계된 영상통신시스템, 영상감시제어, 차세대 공중전화기,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CDMA)기술을 근간으로 하는 통신부가서비스 등이 있다. 모두가 세계적으로도 아직 개발되지 않은 첨단 기술들이다. 그만큼 어려운 차세대 기술들이다.
개별 기업으로는 개발이 불가능하다. 공동으로 개발해야만 가능하다. 사이버 벤처 그룹 PICCA는 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 기술을 가진 RF, 반도체 칩, 통신단말기, 기지국, 시스템, 소프트웨어전문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회원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들을 효율적으로 모으면 차세대 통신기술개발이 수월해 질 수 있다. 아날로그 휴대폰디지털 휴대폰개인휴대통신(PCS)을 이을 미래공중육상 이동통신시스템(FPLMTS 플림스)도 우리 손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할 것이다. 플림스는 더이상 미래기술이 아니라는 이유로 최근 IMT2000으로 불리고 있는 실정이다.
첨단 기술개발계획이 재벌그룹 등 대기업이 갖고있는 것보다 원대한 것같다. 목표가 가능하리라 보는가.
▲우리의 목표를 의심해 본 적은 없다. 사이버 벤처 그룹 PICCA는 어느날 갑자기 튀어나온 그룹이 아니다. 실제로 우리는 차세대 통신망인 무선가입자망(WLL)기술개발을 진행시켜 마무리단계에 와있다. 그룹 회원사들 중에는 개별적으로 대기업들에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들이 많다. 이 기술들을 한 곳으로 집적할 경우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확신하고 있다.
그룹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나.
▲회장 1명과 부회장단 5명 등으로 회장단이 구성되어 있다. 그 밑에 첨단기술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각 분과위원회를 뒀다. 분과위원회는 △정보화기술분과위원회(위원장 김의권 영실시스템대표) △유선통신기술분과위원회(위원장 허성도 피시라운드대표) △무선통신기술분과위원회(위원장 소영식 유니콘전자통신대표) △기기·부품기술분과위원회(위원장 서승모 (주)씨엔에스 테크놀로지 대표) △경영협력·제도분과위원회(위원장 김성현 (주)넥스텔대표) 등 5개로 이뤄져 있다. 일반 그룹의 기획조정실역할을 맡게 될 사무국은 조만간 확대개편할 예정이다.
사이버 벤처 그룹 PICCA가 과연 제대로 운영될 지 주변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것 같다. 이에대한 견해는.
▲말을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치적인 그룹이 아니냐는 소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흑색안경을 쓰고 들여다 보고 실체를 살피려 하지 않는다. 최근 데이콤 제2시내전화사업 컨소시엄에 그룹이름으로 참여하고 회원사간 공정한 지분배정을 한 것만 봐도 사이버 벤처 그룹 PICCA의 성격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깜짝쇼를 하기 위해 그룹으로 재출발한 게 아니다. 그룹은 「우리는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으로 뭉쳐있다. 지켜보면 알 것이다.<정리=박동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