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 묻힌 지뢰 파괴하는 다트

땅속은 물론 해변의 수중에 묻힌 지뢰도 폭파시킬 수 있어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일반적으로 지뢰에는 접촉이나 기울기 감지용 장치가 있어 손은 물론 로봇으로도 안전하게 해체하기 어렵다. 안전한 거리에서 지뢰밭에 대량으로 탄두를 투하, 지뢰를 제거하는 현재의 방법은 지상에 노출돼 있는 것에만 효과가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땅속은 물론 해변의 수중에 묻힌 지뢰도 안전하게 폭파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돼 지뢰로 인한 사망자나 부상자 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미 해군연구소에서 개발하고 있는 이 시스템은 실린더 모양의 외피 안에 6,500개의 다트 폭탄을 넣어 지뢰를 파괴하는 방식이다. 비행기에서 GPS 유도폭탄이 투하되면 직경 18m에 이르는 지역에 다트폭탄이 방출된다. 각 다트폭탄은 모래나 수면 밑 2~3m까지 뚫고 들어가 지뢰 외부를 관통한 후 뇌관을 해체하거나 폭파하도록 설계돼 있다. 특히 안전을 고려해 지뢰에 닿지 않은 다트폭탄은 스스로 무력화되도록 돼있다. 다트폭탄이 터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면 이렇다. 일단 비행기에서 GPS 유도폭탄이 투하되면 목표물 상공 300m 지점에서 길이 2.1m짜리 튜브형 통이 방출된다. GPS 유도폭탄 내부에 패인 코르크 마개 같은 홈은 총구에서 나가는 총알처럼 이 통이 빠져 나갈 때 회전을 시킨다. 이 회전력과 작은 폭발로 인해 통의 외피가 벗겨지면서 여러 줄로 세워 넣은 6,500개의 다트폭탄들이 빠져 나온다. 이 다트폭탄들 역시 회전하면서 골고루 퍼진다. 길이가 16cm인 이 다트폭탄들은 초당 360m의 속도로 수면이나 지면에 내리 꽂힌다. 다트 폭탄의 뭉툭한 코 부분은 물이나 모래에 관통로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이 통로가 다트 폭탄 몸체의 마찰력을 줄여 모래는 60cm, 수중은 2m 이상 투과하도록 해 준다. 다트폭탄에는 TNT를 안전하게 태워버리는 화학물이나 지뢰의 내부 압력을 높여 파괴시키는 화약, 또는 충돌할 경우 지뢰를 터뜨리는 작은 폭약 중 하나가 주입된다. 지난 2001년 이후 1만3,000명이 넘는 미국 병사들이 지뢰 및 간이 폭발장치로 죽거나 불구가 됐다. 민간인까지 포함하면 지뢰로 인한 사망자나 부상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2만여명에 달한다. 다트폭탄은 이 같은 지뢰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상륙부대의 안전한 루트 확보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미 해군시스템사령부의 승인을 받아야 실전배치가 가능한데, 2015년이면 실전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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