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D램 2위 탈환 이어 낸드 3위 '우뚝'

메모리 입지 강화… 낸드 플래시 2위 싸움 '가열'

하이닉스 반도체가 올해 2분기 D램 2위를 탈환한데 이어 차세대 '캐시카우'로 통하는 낸드 플래시에서도 '단숨'에 3위에 진입, 지난달 워크아웃 조기 졸업 후 겹경사를 맞았다. 하이닉스의 이번 낸드 플래시 3위 달성은 시장 진입 1년여만에 단기간에 이룬것으로 메모리반도체 전문기업으로서의 입지도 급속도로 강화되고 있다. 하이닉스의 약진으로 낸드 플래시 시장도 1위인 삼성전자에 이어 도시바와 하이닉스가 2위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는 `1강(强)-2중(中)'체제로 급속도로 재편, 2위쟁탈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 하이닉스, 메모리 전문기업 위상 'Up, Up' = 17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낸드 플래시 매출 2억2천800만 달러로 전세계시장에서 10%의 점유율 기록, 기존 3위였던 히타치-미쓰비시 합작법인인 르네사스(1억3천만 달러. 5.7%)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시장점유율 면에서도 르네사스를 4% 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따돌려 안정적인 3위위치를 확보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전자(12억5천만 달러. 55.0%)가 시장의 절반 이상을 독식, 부동의 1위를 고수했고 도시바(5억2천900만 달러)가 2위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점유율이 1분기(58.5%)에 비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업체 두 곳이 전세계 낸드 플래시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2월 ST마이크로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낸드 플래시 메모리양산에 본격 돌입했으며 시장 진입 원년인 지난해 4위(점유율 3.5%)를 차지, 올해 1분기(6.7%)까지 4위를 유지하다 이번에 3위로 한단계 뛰어오르는 등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이며 약진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D램 생산라인의 낸드 플래시 전환작업을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진행, 작년만 하더라도 7%대에 그쳤던 낸드 비중을 2분기 현재 23% 수준으로 끌어올려 연말 목표인 25%에 이미 근접한 상태다. 낸드 부문의 확대에 힘입어 D램 가격 폭락에 따른 실적 악화에도 불구, 2분기에21%의 영업이익률을 지킬 수 있었다. 앞서 하이닉스는 D램 부문에서도 올해 1분기 매출 10억8천만 달러로 마이크론(11억 달러)에 근접한 차이로 2위 자리를 빼앗겼으나 2분기에 마이크론을 누르고 2위를 다시 되찾았다. 바로 뒤이은 낸드 3위 고지 `입성'으로 겹경사를 맞게 된 것. 하이닉스 관계자는 "시장 진입 1년여만에 시장 지배력을 큰 폭으로 넓히는 등낸드 D램과 낸드 플래시 부문에서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으면서 메모리 반도체 전문업체로서의 위상도 강화되고 있다"며 "낸드 플래시 생산 비중은 시장 상황에 따라향후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 낸드 플래시, '1강 2중 체제'로 급속 재편..경쟁 격화 = 하이닉스의 약진으로 삼성전자, 도시바가 1,2위를 지키고 나머지 업체들이 한참 뒤진 채로 경쟁을 벌이던 낸드 플래시 시장이 `1강 2중'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도시바는 시장점유율면에서 지난해 29.2%로 30%에 근접, 확고한 2위 자리를 지켰으나 올해 1분기 24.2%, 2분기 23.3% 등으로 입지가 계속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도시바와 하이닉스간 점유율 격차가 25% 포인트 이상 벌어졌지만 올해 2분기에는 13.3%으로 좁혀진 것이다. 도시바는 2002년부터 낸드 부문에서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뺏겨 왔다. 하이닉스와 공조관계에 있는 ST마이크로도 2분기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2.3%의점유율로 5위를 차지, 1분기보다 한계단 올라갔다. 이처럼 하이닉스가 '맹공'을 퍼부으면서 2위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며 인피니온,마이크론 등 후발주자들이 속속 신규 진입, 중상위권 샅바싸움도 가열될 것으로 관측되는 등 전반적으로 시장 재편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도시바도 작년 11월 하이닉스를 플래시 메모리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 대대적견제에 나선데 이어 플래시 메모리 카드업체인 미국 샌드디스크와 300㎜ 플래시 메모리 공장 증설을 공동 추진, 연내 가동에 들어가는 등 2위 굳히기에 올인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전체 시장규모는 22억7천2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46.2%, 전기 대비 10.3% 성장하며 2분기 연속 노어 플래시 매출을 추월, 가격하락에대한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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