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길목 상큼한 나들이
입력 2000.05.09 00:00:00
수정
2000.05.09 00:00:00
관광공사 '꽃과 숲이 있는 곳' 7곳 선정화창한 햇볕이 비처럼 쏟아진다. 부드러운 바람은 귓덜미를 간지럽힌다. 마음은 드넓은 창공으로 날아간다. 방안에 그냥 있기에는 너무나 억울한 봄, 봄이다. 휴일, 늦잠만 자지말고 자연속으로 나가보자.
한국관광공사는 5월 가볼만한 곳으로 「꽃과 숲 나들이 7곳」을 선정했다. 1만2,000여평의 야산에 30여종이 꽃이 피어난 석화촌, 야생화만 전문으로 가꾸는 한국자생식물원, 500종의 허브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상수허브랜드 등이다. 꽃과 풀이 품어내는 마약같은 향기에 취해 황홀경에 빠질 것이다.
56만명의 소나무숲에 야영장, 체력단련장을 갖춘 안면도 자연휴양림, 난대상록수림 속에 푹 파묻힌 서귀포 돈내코 등은 자연학습을 겸할 수 있다. 자녀들과 함께 가족나들이로 제격이다. 관광공사 인터넷 홈페이지 WWW.VISITKOREA.OR.KR
◇한국자생식물원(강원 평창)= 오대산 월정사 입구의 병내리 계곡. 3만여평의 산자락에 약용·원예 식물 등 400여종, 희귀식물 70여종, 한국 특산식물 200여종 등 약 800여종의 자생식물이 자란다. 오대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실개천이 흐르고 야외식물원, 실내전시관 등이 있다.
야외식물원은 시골집 마당처럼 편안한 모습. 1㎞의 탐방로를 따라 부담없이 야생화를 감상한다. 실내조경관에는 분경·분화관, 생태사진전시관등이 있다. 연중무휴. 도시락을 싸가도 좋다. 문의 (0374)332-7069
◇석화촌(경기 남양주)= 5월이면 영산홍과 철쭉이 만발해 별천지를 이룬다. 영산홍은 오렌지색에 붉은색을 섞은 듯한 원조 영산홍, 자산홍, 흰빛의 백영산 등 2만여 그루나 된다. 영산홍은 한번 피어나면 기껏 열흘 정도 선홍빛을 내다가 동백처럼 꽃송이가 통째로 떨어진다.
그러나 떨어진 꽃도 땅바닥에서 붉은 비단을 깐 것같은 자태를 뽐낸다. 철쭉은 5월 초순부터 7월 초순까지 두달 동안 번갈아 핀다. 꽃잔디, 원추리, 수선화, 나리꽃 등도 아름답게 피어난다. 입장료는 없다. 문의 (0346)574-8002
◇상수허브랜드(충북 청원)= 국내 최대의 허브농장. 1만3,000여평의 농장에 500여종의 허브가 자란다. 특히 3,000평의 크기의 유리 온실은 허브의 나라, 그 자체로 수백여종의 허브 향기가 뒤섞여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야외정원은 색채와 향기가 더해진 테마가든. 허브산책로는 크고작은 바위틈에 허브가 심어져 있고, 길 끝에 시원한 약수터가 자리잡고 있어 「스트레스 해소길」로 불린다. 오는 31일까지 허브축제가 개최된다. 입장료 3,000원. (0431)277-6633
◇안면도자연휴양림(충남 태안)= 56만평의 소나무숲에 산림욕장과 야영장, 체력단련장, 산림전시관, 수목원 등을 고루 갖춘 삼림욕장. 조선시대 경복궁을 지을 때 쓰였다는 토종 소나무, 즉 안면송을 만날 수 있는 게 특이하다.
휴양림 안에 500여평의 수용할 수 있는 야영장, 통나무집도 여러 채 있어 가족과 함께 하룻밤 낭만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입장료 1,000원. 문의 관리사무소 (0455)674-5019
◇전주수목원(전북 전주)=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규모가 매우 크고 숲이 잘 가꿔져 있다. 6만4,000여평의 면적에 9개의 전문수목원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다. 한의학과의 실습장으로 쓰이는 약초원, 전국에서 하나뿐인 잡초원, 바위 주변에 162종의 식물이 자라는 암석원, 대나무가 심어진 죽림원, 무궁화 65종이 자라는 무궁화원, 장미원 등 이색적인 곳이 많다. 연중무효.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문의 (0652)243-1951
◇김녕 미로공원(제주 북제주군)= 만장굴과 김녕굴 사이. 키큰 나무 사이로 샛길이 만들어져 한번 들어가면 방향 감각을 잃게 하는 미로이다. 하늘에서 보면 전체적으로 제주도의 형태를 띄고 있고, 뱀·조랑말·하멜의 난파선·고인돌 등 7가지 제주의 상징물로 이뤄진다.
숲길에 들어서면 외딴 섬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세 개의 구름다리와 전망대가 있어 미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입장료 2,000원. (064)783-4301
◇돈내코(제주 서귀포시)= 계곡을 따라 난대 상록수림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덮여 있고, 폭포와 작은 연못이 아름다운 곳. 유원지 입구에서 계곡까지 약 700M 정도의 숲길은 삼나무가 빽빽하고 중간중간 나무벤치도 있어 삼림욕에 그만이다. 참고로 돈내코는 제주 말로 멧돼지들이 물을 먹었던 냇가의 입구란 뜻. 문의 (064)733-1584
최형욱CHOIHUK@SED.CO.KR
입력시간 2000/05/0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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