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선배 기현과 사귀면서도 늘 자유로운 사랑을 꿈꾸는 의상디자이너 신아(김서형).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동기(김성수). 중국음식점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고량주를 나누다 혀를 나누고 몸까지 나눈다. 그래도 여자는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안달이 난 동기. 각고의 노력끝에 결국 신아의 몸과 마음을 얻어낸다. 둘은 동거를 시작한다. 짐을 옮기다 땀 냄새나는 모습이 좋아 몸을 섞고, 밥을 먹다가도 설거지를 하다가도 격정적인 사랑을 나눈다. 그러다 둘의 관계는 사랑인지 회의하고 벌어지는 침대간격만큼이나 마음도 멀어진다.
에로비디오 연출가 봉만대감독이 극장용 에로물을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제목만큼이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섹스장면에 미각과 청각을 자극한다. 신아와 동기의 첫 키스신에서 기존 국내 영화 에로물과 다르게 충격적으로 오가는 혀의 움짐임과 쩝쩝거리는 소리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그동안 멜로물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보여줘왔던 베드신이나 섹스행위와 다르게 노골적으로 성애묘사를 보여주고 있는 이 영화는 `몸으로 만난 사랑 몸만으론 안된다`는 주제를 담고 있으나 각기 다양한 모습으로 연출된 섹스물에 가려 주제를 읽기 쉽기 않다. 27일 개봉.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