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플로리다 재검표 시작

美대선 플로리다 재검표 시작 고어 "일부지역 부정선거 의혹" 미국 제43대 대통령 선거 후보간 박빙의 득표 차로 8일(이하 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가 시작된 가운데 앨 고어 후보측은 투표 용지가 잘못됐다는 주장과 함께 일부 지역에서의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자칫 대통령 당선자 확정이 상당기간 미뤄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날 고어 선거본부측은 잘못 도안된 투표 용지로 인해 고어 후보에 돌아올 약 3000표 가량의 지지표를 잃었다며 당국에 조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美대선 재검표 소동이후 고어 선거대책위원회측 주장에 따르면 민주당원이 밀집한 플로리다주 팜 비치 카운티의 펀치형 투표 용지가 잘못 도안돼 고어 후보의 지지표가 개혁당의 팻 뷰캐넌 후보로 잘못 갔다는 것. 현재 플로리다주에서 부시와 고어 양 후보의 득표차는 1,784표로 나타나 고어측 주장이 사실일 경우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고어측은 팜비치 카운티에서 흑인 유권자들에 대한 조직적인 투표 방해가 있었으며 일부 투표함들이 개표되지 않은 채 숨겨졌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개함 되지 않은 투표함을 발견, 변호사가 증거보전신청을 냈다며 유실된 투표함이 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해 플로리다주 밥 버터워스 검찰총장도 관련 사항에 대해 조사를 벌일 것임을 시사, 이번 대선 투표 과정에서 발생된 문제는 자칫 일파만파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재검표에 들어간 플로리다주 선관위측은 9일까지는 재검표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현재 접수된 부재자 투표수를 포함해 부시 후보는 플로리다주에서 290만9,135표, 고어 후보는 290만7,351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이세정특파원boblee@sed.co.kr 입력시간 2000/11/09 17:3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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