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자제하는 대신 방송시간 늘려'그래도 속옷이 효자상품.'
홈쇼핑의 속옷 판매 방송이 건전(?)해진 대신 편성시간은 다소 늘어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은 지난 16일 속옷판매 방송의 과다노출 등을 이유로 방송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은 이후, 노출은 자제하는 대신 편성시간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위의 경고이후 한 관련 기관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속옷방송을 모니터링 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홈쇼핑 업체들은 청소년 시청보호 시간대인 오후 1시부터 10시 사이에 편성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출 정도도 현저히 줄어 특정부위를 클로즈업 하던 장면은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편성시간은 되레 늘어났다. LG홈쇼핑의 경우 경고이전 전체 방송시간의 3.6%를 차지하던 속옷 방송시간이 6.1%로 늘어났으며, CJ홈쇼핑은 6.9%에서 7.7%로 늘어났다.
이밖에 우리홈쇼핑도 3.5%에서 5.3%로 늘었으며, 현대홈쇼핑은 4.9%로 변동이 없었고 농수산쇼핑만 3.0%에서 1.1%로 줄어들었다.
업계의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부분의 홈쇼핑업체들이 경고를 받은 이후 편성시간을 늘려서라도 속옷의 매출 만큼은 유지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며 "이는 의류의 평균 반품률이 40%에 이르는데 비해 속옷은 반품률이 10%에 불과한 효자 상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에 살고 있는 주부 김미경씨는 "속옷판매 방송이 모델들을 멀리 보여줘 시청하기가 다소 갑갑해졌다"며 "물건을 선택하기가 예전 보다 어려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우현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