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탐방] <7> 삼릉역

"강남서도 저평가" 투자 매력
지하철 4개노선 통과·대형 재건축아파트 줄줄이 입주 대기…
재건축 현대 34평 9억3,000만원…매물은 없어
신축 상가 평당 1,000만원 수준 가격대 낮은 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릉공원앞 사거리는 지하철 공사현장이 도로를 막으면서 상습적으로 차가 밀리는 지역이다. 하지만 분당선 연장구간이 왕십리까지 연결되면 이곳 분위기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띨 전망이다. 분당선과 지하철 9호선의 환승역인 삼릉역이 개통될 경우 또 하나의 역세권이 탄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삼릉공원 인근지역은 강남구 다른 곳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밀리는 감이 없지 않았다. 동쪽으로는 삼성동 코엑스를 중심으로 고층 오피스 건물이 밀집해있고, 서쪽으로는 반포동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펼쳐진 반면 삼릉공원 주변은 소규모 상업용 건물과 빌라의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통호재가 겹치고, 노후 단지들도 속속 재건축에 뛰어들면서 이 지역에도 서서히 개발압력을 높아지고 있다. 교통여건을 보면 강남을 가로지르는 지하철7호선과 지하철2호선 사이로 지하철 9호선이 지나가게 되고, 분당선 연장구간이 이 세 노선을 세로로 꿰어 강북지역으로 연결시킨다. 강남구청의 계획대로 모노레일까지 깔릴 경우 강남구청역(7호선), 청담역(7호선), 삼성역(2호선), 삼릉역(9호선)으로 이어지는 노선이 입구(口) 자 형으로 둘러싸는 셈이다. 삼릉역 주변 아파트 가운데는 재건축이 진행 중인 현대와 삼성ㆍ롯데가 가장 눈에 띈다. 오는 2009년 1월 입주 예정인 현대아파트(AID차관) 1, 2단지는 총 2,070가구로 규모로 볼 땐 가장 압도적이다. 일부 분양권은 전매가 제한되는 데다 최근 ‘거품론’까지 나와 거래는 거의 없다. 34평형 로얄층이 9억3,000만원까지 최근 거래됐고, 43평형은 13억원 선이다. 오는 2007년 3월 입주하는 삼성래미안2차ㆍ롯데캐슬프레미어(해청)도 매물은 없다. 상가 시장도 매물 없고, 매수세가 약하긴 마찬가지다. 거래가(1층 기준)는 좀 오래된 건물은 평당 600만~800만원, 신축건물은 1,000만원 수준으로 다른 B급 강남상권이 2,000만원 대인 데 비하면 낮은 편이다. 권리금은 선릉로에 접한 40~50평 대 점포가 1억5,000만원, 이면도로 10평 대 점포가 6,000만~7,000만원 대이다. 장태봉 베스트공인 부장은 “선릉역과 비교했을 때 삼릉역 인근은 가격대가 낮아 향후 잠재력이 더 크다”며 “최근에는 점포가 대형화하고, 잡화ㆍ식당이 패션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라 투자를 고려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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