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내내 선두 최경주 '퍼펙트 V'

12언더로 2년5개월만에 국내대회 정상 "한국선수 기량 좋아져 우승하기 힘들었다"
신한동해오픈 최종

나흘내내 선두 최경주 '퍼펙트 V' 12언더로 2년5개월만에 국내대회 정상 "한국선수 기량 좋아져 우승하기 힘들었다"신한동해오픈 최종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처음부터 끝까지 '탱크'의 무대였다. 한국과 아시아 골프의 간판을 넘어 '세계 톱10'에 이름을 올린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가 나흘 내내 선두자리를 지켜낸 완벽한 우승으로 고국 팬들에게 1년 만에 귀국 인사를 했다. 최경주는 14일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파72ㆍ7,544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제23회 신한동해오픈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석종율(39ㆍ캘러웨이)과 세계랭킹 3위 짐 퓨릭(37ㆍ미국) 등을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미국 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ㆍAT&T내셔널 등 굵직한 대회에서 2승(통산 6승)을 거둔 최경주는 이로써 지난 2005년 5월 SK텔레콤오픈 이후 2년5개월 만에 국내 대회 우승컵을 다시 들어올렸다. 1억5,000만원의 우승상금도 손에 넣었다. 한국프로골프 통산 12번째이자 1999년 미국 진출 이후 거둔 5번째 국내 우승. 세계랭킹 9위 최경주의 뚝심이 빛난 최종 라운드였다. 퓨릭과 공동 선두로 맞대결을 펼친 '축소판 PGA투어'에서 퓨릭은 전반 3개의 버디를 잡아내 2타를 줄인 최경주보다 앞서 나갔다. 그러나 퓨릭은 10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그린 뒤로 보내는 등 잇달아 실수하면서 더블보기(5온 1퍼트)로 제풀에 무너지고 말았다. 선두를 되찾은 최경주는 11번홀(파5)에서 통쾌한 이글을 작렬시키며 이 홀 파에 그친 퓨릭을 3타 차로 떼어 놓았다. 232야드를 남기고 5번 우드로 그린 왼쪽 가장자리까지 보낸 그는 8m가량의 내리막 퍼트를 그대로 홀에 떨궜다. 함께 경기를 펼친 강경남(24ㆍ삼화저축은행)도 8번과 11번홀에서 1타씩을 줄이며 추격했지만 15번홀(파3) 더블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짧은 퍼트를 2차례나 놓치면서 힘을 잃었다. 하지만 최경주는 마지막까지 우승이 쉽지 않았다. 또 한명의 복병 석종율이 바로 앞 조에서 플레이하며 1타 차로 따라붙은 것. 최대 위기는 17번홀(파4)이었다. 세컨드 샷을 그린 10m 못 미친 곳에 떨궜고 어프로치 샷도 짧게 했으나 2m 남짓한 파 퍼트를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그 사이 석종율은 18번홀(파4)에서 2m가량의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최경주는 마지막 홀에서 10m가량의 긴 퍼트를 홀에 바짝 붙여 마지막 고비를 넘긴 뒤 수많은 갤러리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례했다. "샷 감이 좋지 않고 코스도 어려워 우승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최경주는 "한국 선수들의 어프로치 샷 등 기량이 너무 좋아져 국내에서 우승하기가 힘들어졌다"고 덧붙였다. 강경남과 강성훈(20ㆍ신한은행)이 공동 4위(8언더파), 기대를 모았던 김경태(21ㆍ신한은행)는 공동 9위(3언더파)로 마감했다. 아시아투어 출전 때문에 이번 대회로 국내 시즌을 마감한 김경태는 3개 대회를 남긴 이날 현재 상금랭킹 2위 강경남에 약 1억원 앞서 상금왕ㆍ신인왕 동시 등극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최경주와 퓨릭, 김경태, 허석호(35) 등 4명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신한카드 인비테이셔널 스킨스게임'을 펼친다. 입력시간 : 2007/10/14 17:38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