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아파트값 끝모를 하락세

주택거래신고제등 각종 악재로 11주 연속 떨어져

각종 악재로 둘러싸인 재건축 아파트값의 끝모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투기과열지구내 후분양 적용과 소형주택건설 의무비율 강화, 조합원 명의변경 금지 등의 조치가 내려진 이후 한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던 재건축아파트는 올들어 설날을 전후로 차츰 회복세로 돌아섰으나 지난 4월말부터 본격 시행된 주택거래신고제의 영향으로 다시 내리막을 타고 있다. 실제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뱅크의 조사결과 서울 소재 재건축아파트 매매값은 2월이후 4월 셋째주까지 매주 평균 0.6∼0.7%대의 고공행진을 벌이다 주택거래신고제가 실시된 직후인 4월 넷째주부터 재차 시세가 꺾이면서 최근까지 11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이 기간동안 전체 시세를 견인해 온 서울 강남권 소재 재건축단지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최고 5억원을 호가하던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13평형 매매값은 두달여만에 1억원이 빠져 4억원선에 머물고 있다. 이 아파트의 경우 지난 4월29일 건설교통부로부터 조합설립인가에 대한 재검토 조치가 내려져 시세 하락을 더욱 부추겼다. 같은 동 개포시영아파트 13평형과 17평형도 각각 5000만원과 3000만원 가량 매매호가가 떨어졌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눈에 띄게 하락했다. 이 아파트 31평형 매매값은 4월말이후 8000만원이 내려 현재 6억원선이며 34평형은 최고 1억2500만원이 하락, 최저가격이 6억8500만원선에 머물고 있다. 송파구에서는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 13평형과 15평형 매매가격이 이 기간동안 각각 6000만원씩 내렸다. 강동구의 경우 고덕동과 둔촌동 일대 재건축단지의 시세하락폭이 컸다. 고덕동 주공2단지 15평형 매매값은 2개월새 최고 8000만원이 떨어져 3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같은 단지 18평형은 지지선인 5억원이 무너져 4억9000만원에 팔자주문이 들어왔다.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16평형도 4000만원 가량 내린 3억8500만원선에 매물이 접수돼 있다. 암사ㆍ명일 저밀도지구내 재건축단지인 암사동 강동시영1단지 15평형은 매도호가가 3000만원 하락한 4억500만원에 매물이 나왔으며 2단지의 경우 17평형이 3500만원 정도 매매값이 내렸다. 이와 관련,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경기침체와 함께 각종 규제에 따른 하락대세를 막을 대안이 없는데다 임대아파트 강제 건립 등의 내용을 담은 개발이익환수제 마저 꺼내놓은 상태여서 당분간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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