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약세가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끼쳐 주가가 급락했다. 엔화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기관들이 선물이 약세를 보이자 프로그램 매도물량을 대거 쏟아내 주가하락폭이 컸다. 금감원이 주가조작에 대한 감독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개인과 외국인들이 매수우위를 보이며 주가받치기를 시도했지만 매물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출경쟁력 약화우려와 프로그램 매물로 한전, 삼성전자 등 우량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하며 주가하락을 주도했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2일보다 15.36포인트나 떨어진 536.41포인트로 530선으로 밀려났다. 후장들어 사자주문이 뚝 끊어짐에 따라 주식거래량도 1억2,242 만주에 불과했다. 소량의 팔자물량에도 지수낙폭이 커지는 전형적인 급락장이었다.
이날 주식시장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발표와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앞둔 호재성 재료 발표 기대감 등으로 5포인트이상 오른채 출발했다. 하지만 엔화가 2개월만에 최저수준인 118엔대로 급락한데다 고객예탁금 감소 등 시장에너지마저 계속 소진되자 매물이 흘러나와 약세로 돌아섰다.
후장들어서는 선물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기관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까지 가세, 지수가 빠르게 흘러내렸다. 특히 개인 매수로 강세를 유지했던 증권, 은행주 등 금융주마저 매물이 증가, 하락종목이 속출했다.
업종별로는 광업, 고무, 증권업만이 소폭 상승했을 뿐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급락장에서도 북한비료지원에 따른 수요증가 기대감으로 경기화학, 조비 등 비료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고, SK증권은 장초반부터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눈길을 끌었다. SK케미칼은 신약개발설로, 싸니전기는 정부고위관계자의 회사방문설 등으로 초강세를 나타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27개 등 243개였고 주가가 내린 종목은 하한가 4개를 포함해 550개였다.
【임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