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불황불구 R&D투자 확대

삼성전자 0.7%·LG전자 1.2%P 늘려대기업들이 경기불황 속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어 우리 산업의 성장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전체 매출액의 6.6%인 1조1,56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지난해 5.9% 보다 0.7%포인트 높아진 것. 경기불황으로 설비투자 규모를 연초 7조3,000억원에서 5조원대로 줄인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7.3% 증가한 601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썼으며 삼성SDI는 상반기 매출액의 5.2%인 982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에 지출한 연구개발비가 3,700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지난해 2.5%에서 3.7%로 1.2%포인트 높아졌다. LG화학에서 분할된 LGCI는 지난해 연구개발투자에 56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485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올해 매출의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LG마이크론도 지난해 연간 투자액(56억원)과 비슷한 규모인 45억원을 올 상반기에 집행했으며 LG산전은 지난해 165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에 79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SK텔레콤도 올 상반기 연구개발 투자 규모가 5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62억원)보다 늘어났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와 같은 규모인 1조3,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책정, 집행하고 있으나 보완 개발보다는 연료전지차 등 차세대 신기술 개발쪽으로 초점을 맞춰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전망이 불확실해 설비투자를 줄이고 있지만 미래의 생존을 담보하는 연구개발만큼은 게을리할 수 없다"며 "차세대 기술개발을 준비하지 않고 현재에 만족하는 기업은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광본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