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닛산車 철강부족 한시 생산중단

이달말 5일동안…내년초엔 월1만대 감산

아시아 자동차 업체, 자동차 강판 대란-닛산 자동차, 내년 1~3월 동안 매월 1만톤 감산 결정. 일본 닛산자동차가 자동차용 철강 수급 악화로 한시적 생산중단에 돌입했다. 현대ㆍ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체에서 90% 이상을 공급받고 있어 아직은 원자재 수급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본 철강업계가 일본 자동차업계에 공급을 늘릴 경우 원자재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일본의 닛산자동차는 자동차용 강판 부족으로 인해 이달 말부터 오는 12월 초까지 5일 동안 3개 공장의 조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 월 12만~13만대 생산규모를 내년 1~3월에 한시적으로 월 1만대 정도 감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닛산자동차가 원자재 부족으로 생산이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닛산자동차는 이에 따라 포스코에 자동차용 강판 공급 확대를 요청하는 ‘긴급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일본 닛산자동차로부터 예정된 공급물량을 앞당겨 선적해달라는 긴급요청을 받았다”며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수요량을 맞추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철강업체들이 자국 우선공급 원칙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 만큼 국내 자동차업계에 불똥이 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특히 내년 1ㆍ4분기에는 일본의 JFE스틸, 2ㆍ4분기에는 포스코와 신일철의 고로 보수가 예정돼 있는 만큼 철강재 부족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포스코는 내년 아시아 지역의 자동차용 강판 수요 예정물량을 집계한 결과 모두 500만톤에 육박하고 있지만 포스코는 이에 턱없이 부족한 330만톤을 생산하고 있어 내년 수급이 더욱 꼬일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의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330만톤 수준인 자동차용 강판 생산량을 내년에 420만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이지만 수요 요청 물량을 맞추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ㆍ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지난주 포스코로부터 내년 수요의 50%에 달하는 물량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내년 말까지 자동차용 철강재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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