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회장 "개혁속도 조절을"

"적대적 M&A대비 방어책 구축때까지" 공정위장에 요청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일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에게 “국내 기업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방어능력이 구축될 때까지 시장개혁의 추진속도를 조절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정 회장은 이날 강 위원장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만나 이같이 말하고 “현대차 그룹이 오는 2010년 세계 5위의 자동차 업체에 오르고 도요타나 푸조와 같은 선진업체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공정위가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또 강 위원장이 현대ㆍ기아차의 남양연구소를 방문, 연구개발(R&D) 투자현황을 살펴보고 연구원들을 격려해달라고 요청했다. 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현대차 그룹이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된 이후 자동차ㆍ철강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시장개혁의 진의가 규제강화로 오해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이어 “협력업체와의 거래할 때 납품단가 인하 등 비용을 하도급 업체에 전가하는 것을 자제해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 위원장은 이건희 삼성회장이나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측 고위 인사와의 면담을 추진 중이며 이를 끝으로 재벌 총수들과의 면담을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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