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열린우리당 의원은 2일 현행 당조직을 조직중심에서 미디어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인 출신인 박 의원은 자신이 한국행정연구소에 의뢰해 작성한 당 혁신방안연구용역 보고서를 인용, “미디어의 발달로 당과 지지세력간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당 조직은 지지세력에 대한 메시지 전달과 의사소통 구조를 만드는 기능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책 입법 활동은 원내에서 맡고 당은 공보활동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
박 의원은 영국 노동당의 집권사례를 거론, “토니 블레어 총리는 영국 노동당을 미디어조직으로 바꿔 장기 집권에 성공했다”며 “무미건조한 정책공약의 나열보다는 미디어 정치환경에 맞춰 대중에 대한 메시지 전달에 중심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박 의원의 주장은 정부 여권이 언론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안팎의 비판도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춘 의원은 이와 관련, “정치라는 게 이미지도 무시 못하는 것인데, 현 정부 여당은 이 같은 이미지 관리를 일종의 정치적인 쑈라고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며 “정책은 실무진이 짜고 지도부는 국민을 껴안고 간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