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인기따라 차별 심하네

공모주 시장의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모주들간의 주가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던 인기 우량주들은 순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 별 다른 관심을 끌지 못한 비인기주들은 상장 직후부터 주가가공모가를 크게 밀도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첫거래를 시작한 맥스엔지니어링, 사이버패스, 인포뱅크는 상승 출발 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의료용 레이저기기 전문업체인 맥스엔지니어링은 오전 11시50분 현재 시초가 대비 7.93% 하락하고 있으며 사이버패스와 인포뱅크도 각각 5.35%와 7.59% 내리고 있다. 맥스엔지니어링은 시초가가 공모가(2천900원)보다 높은 4천285원에 정해졌지만공모 청약 전 공모가를 당초 희망가보다 큰 폭으로 낮춘 바 있다. 전자결제서비스업체인 사이버패스와 모바일메시징서비스 업체인 인포뱅크는 주가가 공모가를 7~12%하회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온미디어는 시초가가 공모가(5천200원)보다 15% 이상 높은 6천원으로 정해진 뒤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세를 타고 있다. 상장 후 주가 움직임은 공모 청약 당시 인기를 대체로 반영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온미디어는 영화, 만화, 바둑, 게임 등 국내 최다의 케이블방송 채널을 보유한미디어기업으로 일반 공모 청약률이 230.3대1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맥스엔지니어링 84.5대1을 비롯해 사이버패스는 16.4대1, 인포뱅크는34.0대1대로 상대적인 부진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앞서 6월 이후 상장한 기업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 가장 낮은 4.4대1의 청약률을 기록한 컴퓨터 부품업체 에이치앤티는 현재주가가 공모가를 22.7% 밑돌고 있으며, 4.8대1을 기록한 닭고기업체 동우[088910]도공모가 대비 22.3% 하락한 상태다. 반면 6월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급락 장세에도 불구하고 공모가 대비 106%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032350]은 공모 청약 당시 55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편 오는 7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미디어플렉스와 팬엔테테인먼트는 청약경쟁률이 각각 177.3대1과 317.5대1을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 귀추가주목된다. 미디어플렉스는 쇼박스와 메가박스를 보유하고 있는 영화배급.투자 전문업체며,팬엔터테인먼트는 '겨울연가', '여름향기', '장밋빛인생' 등 인기 드라마를 제작한드라마 제작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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