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과 신용카드사간의 카드 수수료 분쟁이 막판 타결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3일부터 삼성카드를 다시 받기로 한데 이어 LG카드와의 수수료 협상도 이견을 좁혀가고 있다.
또 수수료 분쟁의 최전선에 있는 이마트도 11월초부터 기존 점포들이 차례로 KB 및 LG카드와 재계약 시점에 이르고 있어 이번주 중에 결론을 내야 하는 입장이다. 따라서 카드 수수료 분쟁은 이번주를 분수령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분쟁 타결의 첨병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10월 중순 이후 LG카드가 수수료율 인상폭을 당초 2.3%에서 2%로 하향 조정하자 강경 입장에서 한발 후퇴, 소폭 인상해줄수 있다는 원칙을 정하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인상폭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1.7~1.9%사이에서 양측이 의견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우선 수수료 인상을 원칙으로 하되 인상폭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소비자 불편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먼저 삼성카드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삼성카드와의 수수료 인상폭은 추후 협상을 통해 조정키로 했다.
LG카드는 수수료 인상폭을 줄이는 대신 밴(VAN:카드승인 대행업체)사를 통하지 않아도 되는 카드사와 가맹점 간의 직접적인 카드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방법으로 원가를 낮춰 사실상 수수료를 2%로 올리는 효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할인점 업계 3위인 롯데마트가 수수료 인상을 받아들이면 현재 사태를 관망중인 까르푸, 월마트 등 외국계 할인점 은 대세를 수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심중인 1,2위 이마트와 홈플러스= 이마트는 11월1일부터 직불카드를 도입한다고 발표, 배수의 진을 쳐놓고 있지만 직불카드의 실효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은데다 직불카드 결제 시스템이 정착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신용카드 결제를 전면 거부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11월 4일 속초점을 시작으로 산본점, 대구 성서점, 창동점 등이 차례로 비씨를 비롯 LG, KB카드와 재계약 시점이 돌아오기 때문에 이번주중에 카드 결제 전면 거부 또는 수수료 인상 수용 중 택일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수수료 인상 수용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도 다른 할인점이 카드사와 협상을 타결할 경우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밝혀 강경입장 일변도에서 입장을 바꿔 타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마트측이 거론한 다른 할인점은 다름아닌 2위업체인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카드사들이 전혀 수수료 인상 요청 공문을 보내지 않은 수수료 분쟁의 무풍지대에 있지만 롯데마트와의 협상이 마무리되면 홈플러스가 다음 차례가 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아무런 인상 요청이 없는 상태에서 공식입장을 내놓을수 없지만 대화 창구는 항상 열어놓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마트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이번주중에 이마트나 홈플러스와 협상에 적극 나설 경우 카드 수수료 분쟁은 수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