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초점] 엔화강세 증시영향

엔화가 강세로 급반전되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오랫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투자가들의 발목을 잡았던 엔화약세-달러강세 기조가 해소되고 있는데다 국내기업의 수출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식 매수세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8일 주식시장이 강보합세를 보인 것은 엔화강세가 주요인이었다. 전통적인 엔화강세 수혜주인 조선, 반도체, 자동차, 가전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삼성중공업, 대우중공업 등 조선주들은 거래량 상위종목에 오르는 등 엔화강세현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들도 엔화강세 급반전의 영향으로 우량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규모를 늘려 눈길을 끌었다. 증권전문가들은 일단 지난 3년동안 엔화약세국면이 종지부를 찍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경우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주가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시진 한화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엔화강세가 금리인하와 맞물려 투자분위기를 호전시키고 있다』며 『특히 엔화움직임에 민감한 외국인들을 유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좋은 재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엔화가치가 급격히 상승한 만큼 기술적인 반락도 있겠지만 당분간 120엔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아시아 금융시장안정에도 도움이 되고 따라서 국내 증시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엔화강세국면이 추세화되기에는 일본의 경기회복 등이 어우러져야 하는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내다봤다. LG증권 관계자는 『일본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았으나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경기가 실제로 살아나는 조짐이 있어야만 엔화강세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엔화강세는 수출증대효과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것이 때문에 당분간 주가상승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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