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액면분할을 결정해 앞으로 액면분할에 동참하는 상장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주 투자전략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액면분할 이벤트를 활용해 투자할 경우 공시 후 매수하고 분할 전 매도하는 전략을 펴면 차익을 거둘 수 있다고 조언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통업체인 남성(004270)은 1주당 액면가액을 기존 5,000원에서 500원으로, 가정용 내구업체인 디비케이(073190)는 주당 1,000원에서 500원으로 액면분할하겠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 결정 이후 거래 활성화를 위한 액면분할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액면분할 이벤트를 투자에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010년 이후 액면분할을 공시한 시가총액 100억원 이상(공시일 기준) 75개 종목의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액면분할 공시 후 매수한 뒤 액면분할 거래정지 전에 매도하는 전략을 활용하면 약 20%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액면분할 공시 후 주가가 상승하다 실제 분할 후 소폭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공시 이후 거래정지 전까지 수정주가(액면분할 결정 후 전후 주식가격을 비교 가능하도록 수정한 수치) 상승률이 높을수록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컸다. 반면 수정주가 상승률이 낮으면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았다. 예를 들면 공시 후 명의개서 정지 3일 전까지 수정주가 상승률이 -60~-30%이면 액면분할 30일 후 수정주가 상승률은 10% 이상이었다. 같은 기간 수정주가 상승률이 90% 이상이면 주가가 20% 넘게 하락했다.
액면분할 이벤트 효과는 중소형주의 경우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의 액면분할 이후 주가 상승은 미미하거나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 이벤트를 활용하는 투자전략은 일 평균 거래대금이 8억7,000만원 이상인 대형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대형주들의 주가는 액면분할 공시 후와 실제 분할 후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단기수익을 노리고 대형주를 적극 매수하는 전략을 펴면 위험이 따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