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일본 2위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 소유의 13개 일본내 호텔을 총 2,813억엔(약 2조2,000억원)에 인수한다. 이번 거래는 일본 역사상 외국자본에 의한 가장 큰 부동산 거래로 기록됐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날 일본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이들 호텔을 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이미 일본 도쿄를 포함해 전세계에 80개 호텔 체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거래로 일본내 최대 호텔 소유주 가운데 하나로 올라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ANA가 이번 호텔 매각으로 부동산 비중을 줄여 주력 항공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ANA는 실적부진과 조종사 노조의 파업으로 최근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일본의 부동산 시장이 불황에서 벗어나며 외국인들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전국 부동산 평균 공시지가(1월1일 기준)는 전년대비 0.4% 올랐다. 공시지가의 상승은 지난 1991년 거품이 붕괴된 지 16년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