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토시-윈도 '동거' 선언 애플, 맥 컴퓨터에 원도XP 구동가능 '부트캠프' 선보여 문성진 기자 hnsj@sed.co.kr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컴퓨터 운용체제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와 세계 최고의 명품 컴퓨터인 매킨토시(이하 맥) 컴퓨터가 마침내 ‘동거’를 선언했다. 애플컴퓨터는 5일(현지시간) 인텔칩 기반의 맥 컴퓨터에서 윈도XP를 구동할 수 있는 ‘부트 캠프(Boot Camp)’ 소프트웨어를 선보이면서 그 동안 고수해왔던 ‘MS 배제원칙’을 포기했다. 애플측은 “이 소프트웨어는 애플의 차기 운영체제인 Mac OS X 10.5(일명 레오파드)에 적용되며 베타 베스트 버전을 웹사이트를 통해 다운로드 받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부트 캠프’의 등장으로 컴퓨터업계의 양대산맥인 MS와 애플 사이를 가로막았던 ‘철의 장벽’이 허물어지게 됐다. 이 소식으로 미국 증시는 ‘애플 효과’가 나타나며 크게 반등했고, MS측도 “애플이 시장의 수요에 드디어 응했다”며 환영했다. 그러나 애플의 MS에 대한 배타적 감정은 여전해 이번 ‘동거’가 행복한 ‘결혼’으로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부트 캠프’는 맥 컴퓨터에서 윈도XP 구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컴퓨터에 설치하면 맥 운영체제는 물론 MS의 윈도XP를 쓸 수 있기 때문에 맥 사용자들이 윈도중심의 인터넷 환경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맥 컴퓨터 사용자들은 앞으로 윈도 기반의 온라인게임ㆍ전자상거래ㆍ전자정부서비스 등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을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게 돼 맥 컴퓨터의 판매가 비약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돼 애플 주가는 10% 가량 급등, 시가총액이 50억달러 이상 늘어나 519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맥이 더 다재다능 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트너의 밴 베이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윈도 중심의 PC 환경에서 장기적으로 직면해온 장벽 하나를 넘어선 것”이라며 “맥 사용을 고려하다가도 OS문제로 주저해온 소비자들이 더 이상 맥에서 사용할 수 없는 PC 소프트웨어에 대해 걱정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아메리칸 테크놀로지 리서치의 쇼 우 애널리스트는 “이번 발표는 게임의 판도를 바꾼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부트 캠프’의 등장을 곧바로 맥과 윈도의 완전한 장벽제거로 받아들이기엔 다소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애플이 맥 컴퓨터의 운영체제의 중심은 여전히 맥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수석 부사장인 필립 쉴러는 “애플은 윈도를 판매하거나 지원할 계획 또는 의사를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입력시간 : 2006/04/06 16:52